美증시, 유가 하락에 약세 반전..다우 0.27%↓

피용익 기자I 2009.09.12 00:53:51
[뉴욕=이데일리 피용익특파원] 뉴욕 증시가 11일(현지시간) 오전 보합권 등락을 반복했다.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에 이어 미국 기업들의 실적 호재가 이어졌고, 소비자신뢰지수 개선으로 인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다만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호재가 상쇄됐다.

오전 11시50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0.27% 하락한 9601.9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6% 내린 2078.60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13% 떨어진 1042.76을 각각 기록중이다.

뉴욕 증시는 잇따른 호재에도 불구하고 장 초반부터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전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한 탓에 랠리를 이어갈 체력이 소진된 모습이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한 영향으로 증시는 소폭 상승세로 방향을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강세를 나타내던 유가가 돌연 하락반전하면서 증시는 약세로 돌아섰다. 유가는 중국의 수요 감소 우려가 부각되며 배럴당 71달러선으로 후퇴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6개가 상승했고 23개가 하락했다. 1개는 보합을 나타냈다.

◇ `경기 길잡이` 페덱스의 실적전망 상향

향후 경기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하는 운송업체 페덱스는 1·2분기 순이익이 당초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효과로 7% 넘게 상승했다.

페덱스는 1분기 순이익이 주당 58센트를 기록하고, 2분기에는 65~95센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43센트와 70센트를 웃도는 수준이다.

페덱스의 전망 상향으로 인해 경쟁업체인 UPS도 4% 넘게 상승했다.

한편 모간스탠리는 존 맥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말 사임한다는 소식이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며 2% 넘게 올랐다.

또 델타는 일본항공(JAL) 지분 인수 추진 소식에 2% 가까이 상승했다.

◇ 소비자신뢰지수 대폭 개선

미국 미시간대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7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65.7에서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67.5를 상회했다.

소비자기대지수는 69.2를 기록, 전월 65.0보다 높아졌다. 또 향후 12개월에 대한 전망을 조사한 지수는 79로 집계돼 2007년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경기후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됨에 따라 소비심리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미 상무부는 7월 도매재고 규모가 3872억달러로 전월에 비해 1.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감소율은 전문가들이 예측한 1% 보다 훨씬 높은 것이며, 규모는 2006년 9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도매재고가 11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관련통계의 추적이 가능한 1992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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