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장중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GDP(국내총생산)가 예상보다는 덜 나빴다는 인식으로 개장초 반짝 강세를 보였지만, 경기불안감이 다시 부각되면서 이내 약세로 돌아섰다.
오전 11시27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25.53포인트(1.54%) 하락한 8023.4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71포인트(1.64%) 떨어진 1483.13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4.71포인트(1.74%) 하락한 830.43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이 마이너스 3.8을 기록, 월가의 예상치보다는 높았다. 그러나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시카고 제조업 지수가 매우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며, 증시 전반으론 경기우려감이 다시 불거졌다.
또 대형 인터넷업체인 아마존이 실적호재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업종 대표주인 P&G와 캐터필러, 씨티그룹, 알코아 등이 4~7%대의 급락세를 보이며 부담을 주고 있다.
◇ 4분기 GDP, 예측치 상회 불구 경기불안 자극
미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3.8%를 기록, 1982년 1분기 이후 26년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과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5.5%보다는 감소폭이 적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도 26년래 최악을 기록했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PMI)의 1월 제조업 지수가 전월의 35.1에서 33.3으로 하락, 1982년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국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61.2를 기록, 전월(60.1)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마켓워치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의 컨센서스인 61.5~61.9은 하회했다.
◇ 아마존 실적호재로 급등..P&G는 약세
인터넷 서점 및 쇼핑몰 업체인 아마존은 작년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월가의 예상치를 모두 상회한 점이 호재가 돼 장중 18%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태양광업체인 선파워도 작년 4분기 순이익이 6배나 증가한데다, 월가의 예측치도 30% 넘게 상회했다는 소식에 10%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결제시스템업체인 사이버소스도 분기실적 호재로 20%가 넘게 올랐다.
반면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생활용품업체 P&G는 실적악재로 4%대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P&G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사업부 매각에 힘입어 순익이 5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7% 감소했고 매출은 월가의 예측치를 밑돌았다. P&G가 올해 전망치를 낮춘 점도 부담을 더했다.
이외에 의류업체인 콜롬비아스포츠웨어는 1분기 실적전망이 월가의 전망치를 밑돌았다는 평가로 10% 넘게 떨어졌고, 데이타 솔루션업체인 데이타도메인은 1분기 실적전망이 기대치에 미흡하다는 이유로 장중 26%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