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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을 찾아서)(21)`당신이 영화·스포츠광이라면`..깐느TV

김상욱 기자I 2007.11.26 09:15:00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명품'만이 살아남는 시대다. 고객의 지갑을 기꺼이 열게 하려면 괜찮은 품질과 적당한 가격만으로는 부족하다. '쓸만한' 제품들은 얼마든지 널려있기 때문이다.
 
명품 속에서 살아 숨쉬는 이야기가 있다. 고객은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얽힌 배경과 스토리를 사면서 자신도 그 속의 일원이고 싶어한다. 그래서 기업은 명품을 만들려고 애를 쓰며 명품은 다시 그 기업을 돋보이게 한다.  
 
이데일리는 우리 기업들이 정성을 쏟아 만든 대한민국 대표명품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전하려 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대표상품들의 위상과 현주소를 함께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더 많은 명품탄생을 희망한다. (편집자주)


"LCD냐, PDP냐 그것이 문제로다"
회사원 김모씨. 그는 얼마전 오래된 배불뚝이 브라운관 TV를 버리고 유행이라는 벽걸이 TV로 바꾸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LCD와 PDP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주변에서는 LCD TV가 대세라고 했지만 그는 좀처럼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가전매장에 전시된 제품들도 둘러봤지만 도무지 LCD TV와 PDP TV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가전매장의 직원들도 사람에 따라 LCD와 PDP로 의견이 나눠졌다.
 
그는 결국 PDP와 LCD를 전문으로 평가해주는 인터넷 동호회에 자문을 구하기로 했다. 동호회 회원들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평소 영화와 스포츠 경기 시청을 좋아한다는 그에게 PDP TV가 적합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고민도 끝이 났다.

◇`영화같은 화질을 원한다면..`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출시한 `깐느` PDP TV는 이처럼 영화나 스포츠경기 관람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PDP TV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시네마(Cinema)`라는 컨셉으로 제품을 기획했고, 세계 최고의 영화제인 깐느영화제에서 착안해 `깐느`라는 별칭을 만들어냈다.

`깐느` PDP TV가 영화나 스포츠 매니아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PDP의 단점은 지속적으로 보완한 반면 장점은 극대화시킨 PDP 패널 기술에 있다.

▲ 삼성전자의 깐느 PDP TV. 영화감상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깐느에 채용된 패널은 삼성전자에 PDP패널을 공급하는 삼성SDI(006400)가 지난 1월 개발한 W2패널이다.
 
W2패널은 PDP TV의 최대 장점인 `감성화질`을 최적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상규 삼성SDI PDP 마케팅담당 상무는 "핵심기술중 하나인 보색 설계기술은 PDP는 물론 LCD TV까지 모든 평판TV 시장에 `블랙패널 열풍`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과거 PDP의 회색패널은 TV 영상의 검정색을 뚜렷하게 보여줄 수 없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회색패널 PDP는 외부 빛의 반사에 약해, 명실명암비가 LCD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삼성SDI는 지난해 3월 기존의 회색패널을 검정색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 빛 반사를 크게 줄여 명실명암비를 개선한 W1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W1패널은 경쟁업체들이 패널 전면유리에 특수 필름필터를 부착해 패널을 최대한 검정에 가깝게 만드는 방식과는 달리 패널 내부소재를 개발해 패널 자체를 아예 검정색으로 만드는 혁신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PDP의 진화 `영화관을 집 안으로..`

W1패널에 이어 올해 나온 W2패널은 이른바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슈퍼 블랙 패널`과 `데이라이트 전용 필터`가 결합된 `울트라 데이라이트` 기술을 통해 명실 명암비를 1000대1까지 개선했다.

암실 명암비도 업계 최대인 1만5000대1을 구현할 수 있게 했다. 또 단위면적당 밝기를 뜻하는 휘도를 30% 개선하고 색 표현능력을 의미하는 계조 표현력을 향상시켜 500배 이상의 색 표현이 가능하도록 했다.

`깐느`는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공동으로 개발한 `내츄럴 트루 컬러` 기술을 채용해 자연색감을 완벽히 재현, PDP의 색상 표현력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삼성SDI의 W2 패널은 자연색감을 완벽하게 재현, PDP의 색표현력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장감 있는 동영상 표현을 위해 `리얼모션 스튜디오` 기술을 적용해, 글자나 얼굴의 이중 윤곽선이 보이는 현상을 없애고 어둡고 빠른 영상이 많은 영화 감상에 최적화시켰다.

특히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상과 동일한 상태로 TV의 색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영화화면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

따뜻한 느낌의 영상을 구현하는 화이트밸런스, 어두운 영상이 많은 영화 화면을 좀 더 섬세하고 세밀하게 표현해 주는 감마조정, 블랙 조정 등 총 7가지를 설정할 수 있어 극장과 같은 느낌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

현재 전체 평면TV 시장에서는 LCD TV의 비중이 높지만 아직 50인치 이상 대형 TV에서는 제품경쟁력이나 가격경쟁력에서 PDP TV가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도 대형 PDP T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63인치 풀HD 제품에 이어 세계최초로 싱글스캔방식을 이용한 50인치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국내에선 최초로 58인치 풀HD PDP TV를 통해 풀HD 라인업을 보강하고, 고화질 PDP TV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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