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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이틀째 조정..다우 8700 하회,나스닥 2.5%↓

공동락 기자I 2002.08.29 05:38:36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며 지수가 급락했다.캐나다의 통신장비업체 노텔네트웍스가 실적경고와 감원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술주에 대한 실적 우려를 자극한 것이 투자심리를 급랭시켰다.

다우는 세자리수 이상 지수가 하락하며 8700선을 하회했고 나스닥은 2.5% 하락했다.

예정된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다는 점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급등락은 없었지만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를 희석시킬만한 재료가 없었다는 점에서 증시는 하루종일 마이너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인텔에 이어 노텔이 실적 불안에 대한 불씨를 당기면서 기술주의 실적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동안 증시의 "태풍의 눈"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술주 이외에도 경기변화에 민감한 금융주들의 실적이 다시 도마위로 올랐다.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며 증시의 자금의 이탈을 막았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었으나 시장의 분위기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달러는 8월 독일 Ifo지수의 부진으로 유로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으며 국채가격도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상승세를 기록했다.유가는 전일에 이어 하락세로 밀렸으며 금값도 하락세를 보이며 온스당 310달러대에 겨우 턱걸이 했다.

28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한 이후 별다른 반등시도 없이 장중내내 마이너스권에 머무르며 급락, 결국 전일대비 1.48%, 130.32포인트 하락한 8694.09포인트(잠정치)를 기록했다.

나스닥도 하루종일 마이너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채 시간이 경과할수록 낙폭을 늘려 2.48%, 33.40포인트 급락한 1314.38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1.81%, 16.95포인트 내린 917.87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1.94%, 7.71포인트 떨어진 389.74포인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1억4732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3억3300만주로 모두 평균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상승 대 하락종목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062대2163을, 나스닥은 1003대2297로 하락종목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캐나다의 통신장비업체인 노텔네트웍스가 15.45% 급락했다.노텔은 통신장비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전체 인력의 17%에 해당하는 7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히고 3분기 매출 전망도 전분기에 비해 10% 낮췄다.이와관련 CSFB와 메릴린치는 각각 노텔의 순익전망치를 하향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노텔의 급락은 다른 네트워킹 종목들에게도 직격탄을 날렸다.네트워킹 대장주인 시스코시스템즈가 2.14% 하락했으며 JDS유니페이스도 6.90% 미끄러졌다.노텔의 최대 라이벌인 루슨트테크놀로지가 11.64% 급락했고 시에나도 12.39% 떨어졌다.

실적 우려가 악재로 부각되면서 여타 기술주들도 부진했다.반도체 대표주자 인텔이 1.98% 하락했으며 인텔의 라이벌 업체인 AMD도 4.29%나 주가가 밀렸다.이날 푸르덴셜은 PC수요가 부진하다며 인텔과 AMD의 4분기 순익전망치를 낮춰 주가 하락을 더욱 부추겼다.D램 메이커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2.89% 내렸으며 업종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12% 떨어졌다.

하드웨어 메이커인 델컴퓨터가 1.58% 하락했으며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코멘트 영향으로 6.60% 급락했다.리만브라더스는 선마이크로의 실적이 긍정적이라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골드만의 코멘트에 무게를 실어줬다.

전일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한 휴렛팩커드는 0.42% 올라 그나마 지수의 추가하락을 막았다.휴렛팩커드는 3분기에 주당 14센트의 세전상각전 순익을 기록해 월가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충족시켰다.또 4분기 순익과 매출전망도 종전대로 유지했다.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마이크로소프트도 2.87% 하락했다.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주의 전반적인 부진흐름과 함께 유럽에서 게임기 콘솔 X박스의 가격을 낮추기로했다는 소식이 맞물리면서 낙폭을 더욱 늘렸다.같은 업종의 오라클도 2.36% 떨어졌다.

메릴린치를 비롯한 대형 투자은행들도 푸르덴셜의 순익전망치 하향으로 약세를 보였다.푸르덴셜은 경제회복이 지연되면서 투자은행들의 영업 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순익전망을 하향했다.메릴린치가 3.33% 하락했고 골드만삭스도 2.55% 떨어졌다.베어스턴스와 리만브라더스도 각각 3.00%, 3.47% 하락했다.

대형 블루칩들도 일제히 부진했다.다우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 중에 하락종목은 무려 25개에 달했으며 이스트먼코닥 필립모리스 휴렛팩커드 등 불과 5개 종목만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알코아는 리만브라더스가 올해와 내년의 알루미늄 가격과 알코아의 순익전망치를 각각 하향한 여파로 6.10% 급락했으며 엑손모빌은 OPEC가 증산가능성을 언급하면서 3.47% 내렸다.

반면 담배 제조업체 필립모리스는 분기 기준으로 주당 64센트의 배당을 실시한다는 발표로 2.94% 올랐다.항공주인 보잉은 노동조합과의 협상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는 보도에 힘입어 1.35% 상승,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생명공학 대표주자 암젠은 초반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0.07% 하락했다.암젠은 항암제를 포함한 2종류의 제품이 EC(유럽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초반 강세를 보였다.또 펩시코는 도이체방크의 투자의견 하향의 영향으로 3.32% 하락했으며 경쟁사인 코카콜라도 2.3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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