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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안 잡나, 못 잡나…“KOK 적색수배자들 해외 호화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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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길 기자I 2026.10.02 0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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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X파일 탐사보도-KOK코인 사건]③
‘57만명·2조5천억 피해’ 입힌 일당들, 수년째 해외도피
법조 브로커 지원 받고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도박 정황
베트남·美 피해자들, FBI에 신고 “KOK 국제사기 엄벌”
피해자 호소 “경찰·법무부·외교부, 빨리 강제송환해야”

[이데일리 최훈길 서민지 정윤영 기자] KOK코인(KOK토큰) 다단계 사기 사건의 자금세탁 총책을 비롯한 일당들이 해외도피로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이지만 대부분 행방이 묘연하고 수사는 답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을 하는 등 호화 생활을 하는 정황도 드러났지만, 수년째 강제송환은 없는 상태다.

1일 이데일리가 울산광역시경찰청이 KOK코인 피해자 측에 보낸 ‘수사 진행상황 통지서’를 확인한 결과, 국내 체류하는 김모 씨 등 주요 피의자는 울산지검에 송치했고 해외로 도주한 피의자 한모 씨, 장모 씨 등 5명은 적색수배 사태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한모 씨, 장모 씨 등 이들 일당은 2019년 8월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A 빌딩에 사무실을 차리고 아프리카 세이셸 등록 법인 KOK재단을 설립했다. 이어 이들은 KOK코인 50억개를 발행하고 전방위 다단계 사기 행각을 벌였다. 검찰이 추산한 피해 규모만 국내외 57만명에 2조5000억원이 넘는다.

이후 한모 씨, 장모 씨 등은 2021년 초 서비스·출금 장애, 2022년 3월 한국어 서비스 종료 이전에 투자금을 빼돌려 해외로 도피했다. 현재까지도 이들 해외 적색수배자들의 구체적인 해외 소재지, 범죄인인도나 강제송환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KOK코인 피해자들이 국회 앞에서 인터폴 적색 수배자들의 강제 송환을 촉구하고 있다. KOK코인 사건 피해는 검찰 추산 57만명, 피해자 추산 90만명에 달한다. (사진=피해자 모임 제공)
KOK코인 피해자들이 국회 앞에서 인터폴 적색 수배자들의 강제 송환을 촉구하고 있다. KOK코인 사건 피해는 검찰 추산 57만명, 피해자 추산 90만명에 달한다. (사진=피해자 모임 제공)
피해자 측에 따르면 일부 운영진은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카지노 도박을 하는 등 호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법조 브로커들이 해외 현지에서 적색수배자들의 체류·법률 대응 등을 지원하며 도피 행각을 돕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들 적색수배자들은 수사 초기 압수수색 전에 해외로 도피해 출국금지 대상이 아니었다”며 “국내 여러 기관들이 신병 확보, 국내 송환 논의를 하고 있으나 해외 해당 국가에서 미온적인 상황에서 송환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적색수배자들에 대한 국내 사법 절차가 늦어지자 미국, 베트남 등 해외 KOK 피해자들은 직접 미 법무부, 연방수사국(FBI)에 이들 일당을 신고했다. 베트남 피해자 리타 씨는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KOK 사건은 한국 국가 차원의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 프로젝트인 것처럼 외국인들을 속인 국제적 사기”라며 “해외로 도피해 호화 생활을 하고 있는 주범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OK코인 피해자들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색수배자들에 대한 신속한 검거·강제 송환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들은 “언제까지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것인지 답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경찰청·법무부·외교부 등 관계기관이 적극 공조해 신속한 국내 송환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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