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5.189%까지 오르며 2007년 7월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도 6bp 오른 4.683%를 기록하며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10년물 금리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금리 등 미국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 장기금리다.
연준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 역시 4.135%로 3bp 이상 상승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국채금리 급등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물가 지표들에도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이 반영되면서 채권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시장에서는 당초 기대했던 연준의 금리 인하 대신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짐 라캠프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 수석 부사장은 CNBC 인터뷰에서 “올해 초만 해도 시장은 금리 인하를 기대했고, 그것이 증시 강세론의 핵심 논리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보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모히트 쿠마르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전략가도 “글로벌 채권시장은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 초래한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재정적자 우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동 지역에서 외교적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쿠마르는 “향후 6개월 내 유가가 현재보다 25~30% 높은 수준에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달러선에서 거래됐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8달러대를 나타냈다.
쿠마르는 또 각국 정부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가계 지원책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국 정부는 연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고, 이는 결국 추가 국채 발행과 재정적자 확대를 의미한다”며 “장기물 금리에 추가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금리 인상 전망이 지나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 상승과 동시에 경기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공개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매니저의 62%는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6%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999년 말 이후 최고 수준과 맞먹는다. 반면 30년물 금리가 4%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20%에 그쳤다.
독일과 영국, 일본 등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독일 30년물 국채금리는 3.684%, 영국 30년물 국채금리는 5.773%를 기록했고, 일본 30년물 국채금리는 이번 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장기금리 급등이 미국 소비와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뉴욕증시는 국채금리 상승과 유가 급등 여파로 기술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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