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50bp(1bp=0.01%포인트) 인하에도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변국은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국내 국고채 금리는 상승, 수익률 곡선 기울기는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내달 초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 직전까진 시장은 국내 재료를 주시, 한동안 스티프닝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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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16~20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2년물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고시 금리 기준) 대비 1.1bp 하락, 3년물 금리는 1.6bp 오른 2.859%, 2.838%를 기록했다.
5년물은 3.6bp 오른 2.868%, 10년물은 6.1bp 상승한 2.989%에 마감했고 20·30년물은 9.1bp, 3.0bp씩 오른 2.914%, 2.869%를 보였다.
미국채 금리는 주말 변동분을 포함해 10년물은 8.9bp 상승한 3.74%,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9bp 내린 3.59%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이 빅컷으로 인하를 시작한 이래 미국 장기물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점은 부담이나 시장은 11월에도 ‘빅컷’이 이어지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11월 50bp 인하 가능성은 51.4%를 기록하며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주 초 10년물 입찰 소화…세수 재추계와 한은 금융안정상황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주 초 1조6000억원 규모 국고채 10년물 입찰과 주 중 정부의 세수 재추계 발표와 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2024년 9월)’ 발간을 주시할 예정이다.
세수 재추계의 경우 결손 규모는 30조원을 웃돌 것으로 모두가 아는 상황. 정부가 이를 어떻게 메울 것인지가 관건이다. 외국환평형기금을 포함한 각 기금별 각출 규모를 통해 연내 당국의 외평채 발행 의지 등을 추측할 수 있는 데다 추경을 하지 않겠다는 스탠스가 이어지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선 시장은 추경을 하지 않겠다는 정부 의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외평기금에서 빼려는 걸 국회가 견제하는 분위기이긴 한데 다른 기금에서 세수 부족분을 뺄지언정 추경을 하지 않겠다는 정부 스탠스는 이어질 것”이라면서 “세수 재추계의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세수 재추계 외에도 오는 25일 오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서울프레스센터 관훈토론회 참석 발언, 오는 26일 발간되는 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 등 국내 재료를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또한 장기물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점도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 금리 인하에도 미국채 금리가 반등했듯 국내 기준금리 인하도 마찬가지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대가 반영된 정도가 크면 채권금리는 반등, 연말 한국 기준금리 예상 수준인 3.0~3.25%에 비해 국고채 10년물 3.0% 이하는 너무 낮다”며 “금리가 반등할 리스크는 언제든 존재하며 현 시점부터 연말까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9~3.2%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스팁 흐름에 연동돼 국고채도 장기물 중심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