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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사우디는 우리나라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며, 제2위 해외건설 수주 시장이자, 중동 지역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우리의 경제성장을 함께 해운 핵심 파트너”라며 “2016년에 사우디가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한 국가 전략인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양국의 협력 관계는 다시 전환기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첨단 제조기술과 단기간에 성공적인 산업 발전 경험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야말로 사우디 비전 2030의 대표적인 중점 협력국으로서 최적의 파트너다. 작년 수교 60주년을 맞아 모하메드 왕세자 방한 계기에 290억 달러 규모의 MOU가 체결되면서, 양국 관계는 한층 더 깊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첫 사우디 국빈 방문을 통해 한 사우디 관계를 과거 탄소 기반을 넘어 탈탄소 기반의 중동 2.0으로 전환하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비전 2030의 핵심 내용은 석유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를 극복하기 위한 제조업 육성 등 탈석유, 민간 중심의 산업 다각화, 신산업 중소기업 육성 등 일자리 창출과 사회문화 혁신을 통한 국민의 삶의 질 제고, 청정에너지 부문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우리 기업의 50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인 아미랄 프로젝트 수주는 사우디 건설 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앞으로도 우리 기업이 입찰에 참여 중인 250억 달러 규모의 네옴 프로젝트 등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메가 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빈 살만 왕세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스마트팜, 특허, 해운, 사이버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또한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 상승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에너지 안보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됐다.
최 수석은 “동절기를 앞두고 원유의 차질 없는 공급과 국제유가의 안정은 우리 국민들의 민생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사우디는 원유 수출 세계 1위 국으로서 세계 석유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에 국제 원유시장의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리더십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정상 임석하에 2건의 MOU도 체결됐다. 우리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우디 에너지부 간 수소 에너지 협력을 골자로 하는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계획)가 체결됐다. 또 양국 통계청 간에는 통계 분야 협력에 관한 이행 프로그램 약정서가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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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윤 대통령 국빈 방문 계기에 우리 기업들은 각종 경제 관련 행사에서 156억 달러(21조원) 이상의 수출 수주에 대한 50여의 MOU와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빈 살만 왕세자 방한시 체결된 29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의 MOU와 별개로 추가로 거둔 성과다. 특히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참여한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는 에너지, 첨단제조, 신산업 등의 분야에서 MOU와 계약이 체결됐다.
첨단 제조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가 약 44억 달러 규모를 합작 투자해 자동차 조립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HD 한국조선해양과 아람코는 합작 투자를 통해 사우디 최대 규모 조선소와 선박 엔진 공장을 건설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아람코와 주베일 인근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사우디 최대규모 트와이크 주단조 공장을 건설중이다. 이 기업은 다수의 발전 및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수행한바 있다.
또 이번 투자 포럼 계기에 디지털 의료, 로봇, 스마트팜, 관광, 뷰티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 MOU가 체결됐다. 양국 간 청정수소 개발을 위한 협력도 강화한다.
아울러 KG모빌리티는 사우디 스남(SNAM) 오토모빌 인더스트리와 한국 부품업체 공급체인 구축 MOU를 맺었다.
최 수석은 “이번에 체결되는 MOU 등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 기업들과 함께 후속 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해 구체적인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사우디 도착 후 첫 일정이었던 사우디 왕국의 기원으로 알려진 ‘디리야 유적지’ 방문 자리에서 사우디 측으로 부터 2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디리야 개발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