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웹툰은 이름부터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환생세탁소’라니.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궁금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환생을 다루는 웹툰을 꽤 많았지만 환생 절차를 관리하는 공간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는 많이 보지 못했다. 소재부터 독자들의 흥미를 확 끌어당기는 웹툰이다.
‘환생세탁소’는 망자의 환생 절차를 관리하는 ‘환생소’라는 독특한 장소를 내세운다. 인간에게 삶과 죽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흐름이다. 한 사람의 인생에는 많은 굴곡의 서사가 있기 마련. ‘환생세탁소’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서사를 ‘환생소’라는 장소에 투영시켜 풀어낸다.
어찌보면 또 다른 웹툰 ‘신과 함께’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보다 ‘환생소’에 집중한 것이 다른 점이다. 너무 자극적인 요소들보다 인간사의 감동적인 서사들을 다뤄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끔 해주는 역할이라고 할까.
그렇다고 너무 진중하게만 흘러가진 않는다. ‘환생세탁소’는 전통적인 소재에 현대 기반의 세계관이 접목된 부분들이 있다. 예컨대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할 때 태블릿PC를 사용하거나, 헤비메탈을 좋아하는 신, 퇴근 후 회포를 푸는 신 등 저승도 현실세계와 비슷하게 풀어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어린 시절 사신(死神) ‘야천’과 만난 후로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 살게 된 여주인공 ‘상아’. 악착같이 살아왔지만 어떠한 이유로 퇴사 후 무작정 고향 ‘호령도’에 내려간다. 그곳에서 길거리를 떠도는 거북이 ‘육도’를 발견한 상아는 주인을 찾다가 ‘청명’이 있는 세탁소에 도착한다.
세탁소에 발을 들이는 순간, 야천을 만났던 때의 묘한 기시감이 떠올라 상아는 세탁소를 나가려 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는다. 그런 상아를 청명이 말리려 하자, 두 사람 사이에 붉은 타래가 채워진다. 이후 그들은 잘못된 죽음과 알 수 없는 관계의 끈을 풀어내기 위한 49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색다르고 희소성있는 소재를 사용한만큼 웹툰 전반이 신선하다. 또 남녀 주인공 사이의 로맨스 요소도 접목해 중간중간 극의 호흡을 달리하기도 한다. 현재 36화를 연재 중인데, 향후 남녀 주인공 사이에 얽혀 있는 인연의 끈이 어떻게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