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자문 "인플레 원인은 바이드노믹스 아닌 팬데믹"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인플레이션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바이드노믹스)이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 탓이다.”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의 헤더 부셰이 위원은 지난 주말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경제포럼에서 CNBC와 인터뷰를 통해 ‘바이드노믹스와 대규모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야기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CNBC는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의 헤더 부셰이 위원. (사진=AFP 제공)

부셰이 위원은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한 것은 ‘미국구조계획법’(American Rescue Plan)을 마련한 것이었다”며 “그 법은 우리에게 닥친 모든 도전 과제에 대처할 만한 충분한 유연성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같은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 법안은 지난 2021년1월 발표했고, 같은 해 3월 의회를 통과했다.

부셰이 위원은 “우리가 그렇게 했는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른 나라보다 더 치솟았다면, 인플레이션이은 그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지만, 비슷한 정책을 도입하지 않은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물가상승률은 11개월 동안 둔화하고 있다”며 “다른 주요 7개국(G7)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셰이 위원은 그러면서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진짜 원인은 글로벌 팬데믹”이라고 결론 지으며 “그것은 글로벌 공급망 회복력에 대한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급망을 회복하기 위해 전 세계의 동맹들에게 우리와 협력할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부셰이 위원이 바이드노믹스를 적극 옹호하고 나선 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역대급 긴축에도 인플레이션이 제대로 잡히지 않자,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출이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