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간신경종은 족부에서 발병하는 신경 압박 증후군의 가장 흔한 형태다. 쉽게 말하면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발가락 뿌리 부분에서 압박되며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보행 중 발이 땅에서 들릴 때,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발허리뼈 사이의 인대와 발바닥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눌리며 발생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걸을 때 앞 발바닥에 느껴지는 타는 듯 하며 찌릿한 통증이다. 때로는 발가락의 저린 느낌이나 무감각이 동반된다. 굽이 높고 앞이 좁은 구두를 신었을 때 증상이 생기다가도 맨발로 걸으면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다 높은 구두를 다시 신으면 증상이 심해진다.
이 때문에 지간신경종은 중년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다. 굽이 높고 볼이 좁은 구두를 신으면 발가락이 과하게 젖혀지기 때문이다. 특히 2,3번째나 3,4번째 족지간 공간이 다른 부위보다 좁기 때문에 신경이 눌릴 가능성도 높다. 신발 이외에도 추락사고와 같은 급성 외상이나 발가락 변형 등에 의해 지간신경종이 발생할 수도 있다.
오래 서있거나 발이 너무 조이는 플랫슈즈, 구두를 즐겨 신는 사람이 주로 걸리지만 남성도 예외가 아니다. 축구선수 박주영도 한때 지간신경증으로 고생한 바 있다.
지간신경종은 우선 보존적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볼이 넓으며 굽이 낮은 신발을 신어 발 앞쪽이 압박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혹은 중족부에 부드러운 패드를 붙여 압력을 줄일 수도 있으며, 발바닥 보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는 소염 진통제, 스테로이드 주사요법 등을 시도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위 치료법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충분한 보전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신발을 신을 때 증상이 재발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은 문제가 되는 부위에서 신경절제술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절단 부위에서 신경종이 재발할 수 있으며 감각 저하도 일부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운동 방법, 무리한 운동, 불편한 신발 착용 등 생활 습관을 살펴야 한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앞볼이 넉넉하고 부드러우며 굽이 낮은 신발이 좋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권원환 과장은 “지간신경종은 폭이 좁고 높은 구두를 신거나, 장시간 서서 근무하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발바닥 앞부분에 압력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는 신경종의 크기나 증상 정도를 고려해 보존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며 “다만 수술은 일부 환자에서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 전문의와 논의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