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자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과에서 치료

이순용 기자I 2022.12.04 07:23:00

잘때 착용하는 간단한 구강내장치부터 턱교정수술까지 치료법 다양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한 수면은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다. 건강한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만성피로는 물론, 고혈압, 뇌졸중, 심부정맥, 당뇨병의 위험까지 증가 시킬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구강외과 홍성옥 교수의 도움말로 치과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수면무호흡증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비만, 고령화, 과도한 스트레스로 환자 늘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은 수면 중에 상부 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혀서 숨을 못 쉬고 잠에서 깨는 질환이다. 대한민국 40~69세 인구 중 남성 27%, 여성 16%가 수면호흡장애를 가지고 있고,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국내 유병률은 남성 4.5%, 여성 3.2%나 된다.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비만의 증가, 고령화, 음주와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환자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 만성피로는 물론, 고혈압, 뇌졸중, 심부정맥, 당뇨병 위험 증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낮에는 숨 쉬는 데 문제없지만, 잠에 들면 숨이 막혀 컥컥 대는 증상을 보인다. 수면 중에 혀뿌리가 있는 상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10초 이상 숨이 멈추는 수면무호흡(sleep apnea)이나 숨을 얕게 쉬는 수면저호흡(sleep hypopnea) 증상이 한 시간 동안 5회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에 해당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수면부족과 만성피로만으로도 힘들지만, 장기적으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고혈압, 뇌졸중, 심부정맥, 당뇨병 그리고 사망률도 올라가게 돼서 더 위험한 질환이다.

◇ 폐쇄성 수면무호흡의 다양한 치과적 치료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로 지속적 양압술(CPAP)이 1차 치료로 권장되나 순응도 가 10%~50%로 떨어지는 경우가 존재한다. 이런 환자에게는 구강내 장치나 교정장치로 상악골을 확장하는 시술 등의 비수술적 치료나 양악전진술, 상악골확장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해볼 수 있다.

◇ 잠잘 때만 끼는 구강내 장치

구강내 장치는 수면 시 입안 치아에 착용하는 장치다. 아래턱을 앞으로 빼서 좁은 기도 공간을 넓히고 잘 때 기도를 막는 혀를 전방으로 내밀도록 해서 기도를 넓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한다. 코골이가 있거나 경도에서 중등도의 수면무호흡 환자(수면무호흡지수(AHI)<30)에 있어서 양압술 사용을 원하지 않는 경우, 양압술 치료에 실패한 경우에 쓰인다. 단, 심장질환이나 호흡기질환, 만성 전신질환, 심각한 치주질환, 틀니 사용자, 턱관절 질환, 심한 비부비동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이 제한된다.

◇ 교정장치를 이용한 상악팽창술

위턱뼈 중 입천장(경구개)이 좁아서 비강의 호흡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급속상악팽창술(rapid maxillary expansion, RME)로 경구개를 넓혀주면 수면무호흡증 개선효과가 있다. 특히 악궁이 좁고 높으며, 양측 혹은 편측으로 반대교합이 있는 소아 환자에서 효과적이다. 상악팽창술은 어금니쪽 치아에 연결하는 교정장치로 비강과 구개부의 폭경을 증가시키고, 구호흡을 개선시키며 기도의 저항을 감소시킬 수 있다. 5세에서 16세 사이의 소아 및 청소년기 환자에게 적절한 방법으로 보다 자세한 상담은 교정과 전문의와 시행하는 것이 좋다.

◇ 너무 심한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양악전진술

양악전진술(Maxillomandibular advancement, MMA)은 양악수술과 거의 동일하나 수면무호흡 해소 효과도 매우 좋아서 수술 성공률이 86%에 달하는 치료법이다. 중등도 이상의 심한 수면무호흡 환자에게서 사용되는데 요즘에는 다른 수면수술보다 오히려 심한 환자에게는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 있다. 나이가 어리고 술전 수면무호흡지수와 체질량지수가 낮은 경우, 전진량이 많을 경우에 더 수술 효과가 좋으며 다른 수술에 비해 수술 효과의 지속기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의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아래턱이 무턱이거나 얼굴이 길고 좁은 아데노이드 페이스인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들에게 기능적인 개선 뿐만 아니라 외모적인 개선을 준다. 그러나 정상적인 얼굴형태를 가진 경우에는 치료계획을 정확히 세울 수 있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

상악골 확장수술(SARPE, DOME)은 소아에서 시행하는 상악팽창술과 같은 원리다. 상악 구개부의 수평적 확장을 통해 비강저를 넓혀주는 치료하는 방법이다. 소아에서는 상악의 봉합선이 열려 있어서 교정적인 힘으로 상악골의 확장이 되었으나 성인에서는 절골 후 확장장치의 사용이 필요하다. 교정용 나사를 구개부에 식립하고 골절단술 후 골신장술을 같이 진행한다.

이설근 전진술(Genioglossus advancement, GA)은 혀가 붙어있는 아래턱뼈의 일부를 앞으로 당겨서 고정시키는 수술법이다. 혀뿌리가 앞으로 당겨지기 때문에 기도가 넓어지게 된다. 양악전진술 함께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주로 시행하는 대표적인 수술법이다. 이설근 전진법 단독으로 시행되기도 하나 대해 다른 수술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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