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4%)를 밑돌았다. 7월(-0.4%)과 8월(0.0%) 두 달 연속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이 나왔다가 9월(0.2%) 들어 상승으로 돌아섰는데, 다시 조금씩 물가가 진정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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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8.0% 뛰었다. 9월(8.4%) 대비 상승 폭이 낮아졌다. 4개월 연속 하락세다. CNBC는 “1980년대 초 이후 볼 수 없었던 물가 상승이 후퇴하지는 않았더라도 점차 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PPI는 생산자의 판매 가격에 의한 물가지수를 말한다.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매물가라고 하면, PPI는 도매물가 격이다. 최근 CPI 상승률이 7.7%로 7%대로 내려온 이후 PPI마저 둔화세가 뚜렷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5.4% 상승했다. 이 역시 9월 수치를 밑도는 것으로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힘을 실어주는 수준이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팀장은 “이번 PPI는 마침내 인플레이션이 하락세에 접어들었음을 느끼게 하는데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조절론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을 85.4%로 보고 있다. 자이언트스텝이 아닌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의미다.
‘연준 2인자’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전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곧 늦추는 것이 아마도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증시는 반색하고 있다. 오전 10시2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6% 상승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5%,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57% 각각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