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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이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심화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영향을 지목했다.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TV 수요가 크게 위축했다는 것이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TV 수요가 높았던 유럽을 중심으로 소비 심리가 꺾이면서 TV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유럽의 TV 출하량 연간 감소율은 12.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요 시장 중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김영무 삼성전자 VD사업부 상무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정희 LG전자 HE 경영관리담당 역시 “TV 시장 수요가 올 3분기까지 전반적으로 둔화했고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둔화 현상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재고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며 출하량 조정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진 4분기에도 시장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4분기 TV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0.8% 늘어난 5696만대를 기록하겠으나, 역대 4분기 중에서는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다가온 4분기가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이를 포기할 수는 없다. 당장 이달 21일부터 시작하는 카타르 월드컵이 대형 TV로의 교체 수요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달 말께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가, 12월 말께는 성탄절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큰 폭의 할인 행사가 열리는 경우가 있어 소폭이나마 이익 반등을 노릴 수 있다.
TV 업계는 글로벌 수요를 노린 마케팅을 펼치며 틈새 수요 잡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온라인을 통해 단독으로 Neo QLED 8K 등 TV 교체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 국내와 독일 등 글로벌 시장에서 ‘블랙 위크’ 이벤트를 통해 할인 행사도 열고 있다. LG 역시 선진 시장의 TV 교체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특히 올레드(OLED) TV를 중심으로 월드컵과 블랙프라이데이 성수기 판촉으로 판매 성장을 예상한다”며 “유럽 TV 수요의 경우 4분기 약 5% 성장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면서다.
대형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한 판매 전략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초대형을 비롯한 프리미엄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네오 QLED 등 프리미엄 중심 제품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올레드 TV 신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운영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연말 TV 수요가 소폭이라도 늘어날 요인이 많은 시기”라며 “이를 대비해 프리미엄 중심 수익 전략을 세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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