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1년만에 본래 체중으로… 관건은 '세트포인트

이순용 기자I 2022.10.22 00:03:3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동안 다이어트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체중이 1년 만에 되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체중이 140㎏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40kg까지 체중이 늘어나자 1년에 걸쳐 20kg을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에 따르면 작년 연말까지만 해도 잘 유지하다가 다시 늘어난 것.

365mc 조민영 원장은 다이어트의 ‘본격적인 시작’은 목표 체중에 도달한 이후라고 말한다. 열심히 식단관리·운동에 나서며 목표치에 도달해도 이를 얼마나 오래, 건강하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 조 원장은 “인고의 시간을 거쳐 목표에 도달하는 것 자체는 괄목할 만한 성과”라며 “한 연구에 따르면 다이어트 자체에 성공한 확률은 5%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방이 변성되고 음식중독에 시달리는 고도비만일수록 체중감량이 더 어려운 편인데, 목표체중에 도달했더라도 1년 이상 이를 유지하는 사람은 더 적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어느 정도 체중감량 후 정상체중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남았음에도 1년을 이어가지 못했다. 다이어트 후 금세 요요를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다이어트 과정을 알 수는 없어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조 원장은 요요현상에 영향을 주는 대부분의 요소로 ▲다이어트 방식 ▲세트포인트 유지 기간 등을 꼽았다. 두가지 요소는 서로 연관이 깊다. 어떤 방법으로 체중을 감량했느냐에 따라 ‘세트포인트’가 자리 잡는 기간이 달라지기 때문. 세트포인트는 ‘뇌가 인식하고 지정하는 개인별 적정 몸무게’를 말한다. 우선 유전적 체성분, 타고난 체지방 항상성 등에 따라 타고 난다. 이런 상황에 따라 원래 다른 사람보다 말랐거나, 통통하거나 체형이 달라지기도 한다.

세트포인트는 변화할 수 있다. 문제는 인체가 변화를 싫어한다는 것. 긍정적인 변화든, 부정적인 변화든 상관없이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보인다. 체중과 체지방량도 이같은 영향을 받는다.

타고난 세트포인트가 높게 설정된 경우라면 1kg을 감량하기까지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처음엔 수월히 다이어트가 이뤄지다가도 갑자기 체중변화가 지지부진한 ‘정체기’도 이같은 맥락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또 목표까지 힘겹게 체중을 감량했더라도 뇌가 생각하는 ‘무게’로 돌아가기 위해 요요현상이 유발되기도 한다.

세트포인트는 분명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장기전’을 고려하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조 대표원장에 따르면 세트포인트를 완벽하게 재설정하는 데에는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고 본다. 목표 체중을 달성한 뒤에도 6개월은 해당 몸무게를 유지해야 비로소 ‘진정한 내 몸’이 되는 셈이다.

이렇다보니 무리하게 굶다시피 섭취 열량을 줄이거나, 하루의 3분의 1을 운동에 투자하는 등 지속가능성 면에서 불리한 다이어트 방식은 요요현상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세트포인트가 재설정되기까지 건강한 방식을 이어가야 하는데, ‘속전속결’로 목표 체중에 도달한 뒤 세트포인트는 그대로인 상황이 놓이는 것. 결국 뇌는 다시 이전의 몸으로 되돌리려 하게 된다.

조 원장은 “집중력이 높아 단기간에 목표체중에 도달한 상황이라면 이후 6개월간 목표를 유지할 수 있는 다이어트 방법으로 변환해야 세트포인트를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세트포인트를 낮추는 방법은 간단하다. 무리하지 않되 적절한 활동량으로 에너지를 소비하고, 몸의 효율을 높여주는 고단백 저탄수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다. 굳이 식사량을 아주 많이 줄이거나, 무리하게 운동할 필요는 없다. 다이어트 시작 기점으로 6개월에 한번씩 운동이나 생활패턴 등을 변화시켜 몸이 적응하는 것을 막는 것도 유리하다는 게 조 원장의 설명이다.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처럼 고도비만이 오래 이어진 경우 이미 세트포인트가 높아져 있을 뿐 아니라 고도비만인이 으레 겪는 ‘지방세포 변성’ 등으로 관리가 더 어렵다. 체중감량 단계부터 전문가와 함께 자신의 상황에 맞는 행동수정요법을 받고 필요에 따라 약물·주사·비만시술 등의 방법을 병행해볼 수 있다.

그는 “고도비만인은 과체중인 사람과 달리 지방세포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커져 있기 마련”이라며 “지방세포가 변성된 데다가 커진 크기를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강해져 전문가와 함께 관리하는 게 권고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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