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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에 따르면 전국 소아혈액종약 전문의는 67명이다. 최대 연령은 64세, 최소 연령은 35세로 평균 연령은 50.2세다. 절반 가까운 31명이 10년 이내 은퇴를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5년간 연평균 신규 소아혈액종약 전문의는 2.4명에 그치고 있다. 은퇴하는 만큼 신규 전문의가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구조다. 특히 지방병원에서는 1~2명의 소아혈액종양 전문의가 주말 없이 매일 입원환자와 외래환자를 관리하는 실정이다.
병원에서 의사를 더 고용하면 되겠지만, 중증 진료를 할수록 적자인 우리나라 의료보험수가 구조와 소아청소년암 진료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전무한 현실에서 어느 병원도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를 더 고용하지 않으려 한다.
학회 한 관계자는 “어느 의사도 주말도 없이 혼자서 중증 환자 진료를 책임질 수는 없다”며 “몇 명 남지 않은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들이 이러한 현실을 사명감만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아청소년암 환자의 경우 성인 암에 비하여 매우 적은 수가 발생하지만, 조혈모세포이식,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면역치료, 뇌수술, 소아암 제거수술 등 치료의 강도나 환자의 중증도는 오히려 성인에 비해 높은 편이다. 특히 외래에서 통원 치료가 가능한 환자군이 많은 성인암에 비하여, 소아청소년암 환자는 대부분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숫자가 적어도 입원 치료가 필요한 소아청소년암 환자가 있는 한, 365일 24시간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전문의가 병원별로 최소 2~3명 이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 인력은 절반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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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혈액종양 전문의의 부재로 소아청소년암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원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현재 강원, 경북, 울산 지역은 전문의가 부재하거나, 최근에 교수들이 은퇴 후 후임이 없어 입원 진료가 불가능하다. 울산 지역은 은퇴한 교수 1명이 외래 진료만 시행 중이다.
소아응급실도 문을 닫게 되면서 소아암 환자들은 열이 나면 입원이 가능한 병원을 전전하다가 결국 치료 시작이 몇 시간이 지연되고 중증 패혈증으로 악화해 중환자실로 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학회 다른 관계자는 “소아암 완치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소아암은 국가 암정책에도, 소아청소년과질환에도, 희귀질환에도 포함되지 못하는 깍두기 신세”라며 “50대 선생님이 일주일에 3번 당직서고 36시간 연속 근무를 하는 상황에서 누가 사명감으로 버틸 수 있을까. 소아암을 진료하는 의료진은 출산장려 정책만 나오면 한숨이 나온다. 아픈 아이에 관심도 없으면서 아이만 나으라고 하면 뭐하느냐”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결국 우리나라에서는 안전한 소아청소년암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어 국내 소아청소년암 완치율 생존율은 점차 낮아질 거라는 우울한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학회 관계자는 “저출산 시기에 출산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태어난 소중한 아이들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소아청소년암 치료에 국가적인 지원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