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1407달러까지 하락했다(파운드화 약세·달러화 강세). 1파운드의 가치가 1.14달러대까지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 정도 레벨은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시절인 1985년 이후 3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파운드·달러 환율이 유로·달러 환율에 이어 패리티(parity·1대1 교환)를 나타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역대 최저 환율(1파운드당 1.052달러)을 밑돌 수 있다는 뜻이다.
파운드화 폭락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가 공격 긴축을 외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이례적이다. BOE는 지난달 초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응하고자 기준금리를 1.25%에서 1.75%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빅스텝’을 밟은 것은 1995년 2월 이후 27년여 만이다. 이를 반영해 영국 2년물 국채(길트채) 금리는 빅스텝 직전 1% 중후반대에서 현재 3.2%대까지 치솟았다.
국채금리 급등에도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BOE의 인플레이션 완화책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크기 때문이다. 기타 신흥국에서 일어날 법한 사태가 준기축 통화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도이체방크의 슈레이아스 고팔 FX 전략가는 “파운드화는 투자자들의 신뢰 향상과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에 따른 대규모 자금 유입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파운드화의 위기를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만큼 영국의 위기를 시장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발(發) 에너지 위기가 심상치 않다. 영국은 지난 7월 유럽 선진국 가운데 처음으로 두자릿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재정연구소(IFS)의 벤 자란코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 에너지 소비가 많은 일반 가정, 특히 저소득층의 생계 유지가 어려워진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는 곧 소비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트러스 총리가 취임 일성으로 내건 감세와 가계 지원 정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 역시 싸늘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러스 총리는 1000억파운드(약 159조원)의 예산이 필요한 에너지 요금 동결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지출이 늘어나는 것은 자칫 인플레이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트러스 총리는 이날 첫 내각회의 이후 의회 총리 질의응답(PMQ)에 참석해 오는 8일 가계 에너지 요금 급등에 따른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는데, 시장은 파운드화 매도로 반응하고 있다.
|

!['코스피 1만' 못 가란 법 없다…반도체 다음은 전력·원전주 [7000피 시대]](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5/PS26050601879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