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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1% 더 준대"…고금리 특판 찾아 삼만리

전선형 기자I 2022.07.11 04:00:00

[돈이 보이는 창] 슬기로운 저축생활
금리 인상기 타고 은행 특판 출몰...뭉칫돈 몰려
우리은행 3% 예금 7일만에 완판...1.2조 증액
케이뱅크 5%금리 주는 적금 앙코르까지 진행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직장인 김영인 씨는 최근 자신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PB로부터 ‘예금금리 특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간 PB가 예ㆍ적금 상품은 잘 추천하지 않는데, 오랜만에 좋은 상품이 나왔다며 가입을 권유했다. 상품설명서를 보니 금리도 나쁘지 않아 바로 가입을 결정했다. 김 씨는 “가입하고 얼마 되지 않아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다들 목돈 넣어둘 곳이 없어 특판만을 기다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뭉칫돈 들고 대기…특판 출시에 은행 찾아가

최근 우리은행 예ㆍ적금 가입 창구는 오랜만에 사람들로 붐볐다. 지난달 22일 내놓은 ‘2022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가입하기 위해서다. 우리 특판 정기예금의 금리는 1년에 3%. 물론 6개월을 넣으면 2.45%, 18개월은 3.2%로 차등은 있지만, 시중은행에 3% 수준의 금리는 시중은행이 내놓은 상품 중 최고 수준이다. 금리를 받기 위한 별다른 조건도 없었다. 만기까지 유지하는 게 조건이다.

상품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이지만,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1억원에 가까운 뭉칫돈을 넣었다. 영업점 직원들은 ‘큰 돈’을 들고 온 사람들이 은근 있어 다소 놀랐다는 전언이다. 결국 7일만에 이 상품의 한도는 끝이 났고, 우리은행은 고객들의 추가 요청에 1조2000억원의 추가한도를 설정해 예금 자금을 더 받기로 했다. 그러나 이 자금도 7월 4일 오전 완판됐다.

케이뱅크가 내놓은 코드K 자유적금 특판에는 무려 10만명이 몰렸다. 앞서 케이뱅크는 1일부터 1만 좌 한정으로 우대금리 연 2.0% 이벤트를 실시했다. 코드K 자유적금의 금리를 1년 만기 시 4.6%, 2년 만기 4.7%, 3년 만기 5.0%를 제공하는 행사다. 누구나 가입만 하면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이틀 만에 10만 4229좌 신청이 쏟아졌다. 역시 기간 외에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별도의 조건은 없었다.

케이뱅크는 당초 1만좌로 한정했지만 10만명의 고객이 몰리면서 이들에게 해당 금리를 모두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고객들의 요청으로 케이뱅크는 3년 만기 상품에 대한 추가 한도를 10만좌를 추가로 오픈했다. 물론 이 상품도 오픈한 지 10일만에 모두 소진됐다.

신한은행의 특판상품인 ‘신한 40주년 페스타 적금’과 ‘신한 S드림 정기예금(창업 40주년 감사)’도 판매가 끝났다. 최고 연 3.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신한 S드림 정기예금은 출시 5일만에 1조원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최고 연 4.0% 금리가 적용되는 신한 40주년 페스타 적금은 지난 주말 10만좌가 모두 팔렸다.

은행들이 내놓는 특판에 사람들이 몰리는 건,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붐이 일었던 증시가 최근 불안장세를 보이고, ‘핫’했던 코인시장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시중 자금이 안전자산인 예·적금으로 회귀하는 ‘역머니무브’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3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은 한달전인 5월 말(679조 7768억원)보다 5조3191억원 늘어난 685조9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정기적금 잔액 또한 같은 기간 36조7597억원에서 37조4643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눈 깜짝할 새 사라지는 특판...늦지 않게 가입하자

금리가 상승기에 들어선 이상 은행들의 특판 출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과 케이뱅크 특판을 놓쳤더라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BNK경남은행은 ‘올해는 예금’을 1일부터 5000억원 한도로 특별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예금은 올해 초 출시해 판매한도를 두 차례 증액할 만큼 호응을 얻었던 상품이다. 기본금리에 우대이율 조건 최대 1.0%포인트를 제공 받으면 1년 만기 시 최고 연 3.0%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다. 다만, 마케팅 동의 등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마케팅동의, 모바일뱅킹 접속 조건들이 있다. 금액은 100만원 이상 5억원까지다.

NH농협은행의 ‘NH걷고싶은 대한민국 적금’은 지난달 27일부터 6개월간 10만좌 한도로 판매되는 특판이다. 이 상품은 설악산·지리산·한라산 등 전국 17개의 산악형 국립공원과 제주 올레길(1번·8번 코스), 독도버스(농협은행 메타버스 플랫폼)까지 총 20개의 구역을 실제 방문해 올원뱅크앱을 통해 인증하면 인증 구역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차등 제공한다. 금리는 12개월 가입기준 1.85%(6월 27일 기준)에 △위치인증 구역 수에 따라 최대 3.0%포인트 △누적 걸음 수에 따라 최대 0.7%포인트 △국립공원 자원봉사 확인서 제출 시 0.3%포인트를 추가해 최고 연 5.85%(세전)를 제공한다.

또한 NH농협은행은 11일 가입기간에 따라 3%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이 출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판매금액에 따른 차등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인 ‘공동구매정기예금’을 판매중이다. 총 가입 한도는 2조원이며 한도가 소진될 경우 조기에 판매가 종료된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이며, 가입기간 1년 기준으로 최종 판매금액이 1000억원 이하인 경우 연 2.60%, 1000억원 초과인 경우 연 2.70%의 이율을 받을 수 있다. 또한 2021년 7월 1일부터 정기예금 신규(재예치 포함) 이력이 없는 고객이 공동구매정기예금에 1000만원 이상 신규 가입할 경우 연 0.5%포인트 이벤트 금리를 제공해 최고 연 3.20%의 이율을 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는 11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100일) 우대금리 연 1.2%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작한다. ‘코드K 정기예금’(100일)의 기본금리 연 1.8%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3.0%의 높은 금리가 제공된다. 11일 오전에 공개되는 이벤트 코드를 가입 시 입력만 하면 별도 조건 없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벤트 코드를 입력하면 가입기간 100일이 자동 지정된다. 단, 100일이내에 가입을 해지하면 기본금리만 적용된다. 가입 금액은 최소 100만원이상으로 개인 한도 제한이 없으며 상품 판매 한도는 1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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