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탈선에 아비규환…오늘 9시 KTX·SRT 정상화(종합)

최훈길 기자I 2022.07.02 02:40:26

SRT 탈선으로 11명 부상, 병원 치료도
사고 18시간 만인 2일 9시 복구될 예정
최장 3시간 연착, 주말 앞둔 시민들 분통
원희룡 “엄중 경고”, SR “철저한 조사·반성”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SRT 열차 탈선 사고로 모든 열차가 연착됐다. 정부는 신속한 사고수습을 예고했지만,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나도록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사고 복구, 운행 정상화는 2일 아침 9시께 완료될 예정이다.

2일 SR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5분께 SRT 338호차가 대전조차장역 인근에서 궤도를 이탈했다. 열차에 탑승한 370여명 중 11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7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열차가 지연되면서 시민들이 1일 밤 10시가 넘도록 서울역에 발이 묶였다. (사진=최훈길 기자)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SRT 열차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급제동 하면서 열차 2대의 바퀴가 선로에서 빠지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탈선 사고가 차량 결함 때문인지, 선로 문제 때문인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현재 선로 약 200m 구간을 복구 중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열차 운행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로 잇따라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서울행(상행) KTX 열차는 대전·서울 간 일반선로로 우회 운행했다. 열차 운행 조정 등으로 상·하행 모두 지연됐다. 수서행 SRT는 하행선 철로 일부를 이용해 운행 중이다. SRT 일부 열차는 운행이 취소했다. 열차 출발을 알리는 전광판에 ‘160분 지연’ 알림이 뜨기도 했다.

열차 지연으로 서울역은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 주말을 앞두고 지방으로 가려던 시민들의 발이 묶였다. 서울역 곳곳 바닥에 앉아 시민들은 열차 출발을 기다렸다. 열차 출발 시간이 지체됐고, 출발 이후에도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방송에서 “연쇄 지연으로 출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서 가는 열차가 아직 밀려 있는 관계로 안전거리 유지를 위해 대기 중이다. 거듭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길게는 3시간가량 연착됐다. 1일 밤 10시20분에 서울역에서 출발해 당일 11시께 오송역에 도착 예정이던 KTX는 2일 새벽 1시40분께 오송역에 도착했다. 160분 가량 연착된 셈이다. 시민들은 새벽 2시가 넘었는데도 오송역 등에서 서울로 가는 상행선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한 시민이 열차가 지연되자 1일 밤 10시30분께 서울역 바닥에서 신문을 깔고 기다리고 있다. (사진=최훈길 기자)


시민들은 곳곳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한 시민은 “오후 10시20분 KTX 열차가 20분 연착된다고 해놓고 1시간 넘게 출발하지 않았다”며 “언제 출발할지 안내 방송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부, 코레일, SR 등은 사고 현장에 긴급사고복구반과 사고조사반을 사고 현장에 투입했다. 국토부는 “2일 오전 9시를 전후해 정상 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SR은 “(사고가 발생한 지 18시간 만인) 2일 오전 9시경 사고 복구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레일도 “2일 9시경 사고 복구가 완료될 예정”이라며 “KTX, SRT 및 일반열차 전 열차가 장시간 연쇄 지연이 예상되오니 바쁘신 고객께서는 타 교통수단을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코레일과 SR은 열차 지연 운행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배상을 할 예정이다. 코레일과 SR의 책임 사유로 20분 이상 지연 도착한 경우 소비자분쟁해결 기준에 따라 배상을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 마일리지 등으로 결제한 고객은 신청 절차 없이 자동으로 배상 신청이 된다. 현금으로 결제한 고객은 1년 이내에 역 창구 또는 코레일·SR 홈페이지를 통해 배상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종국 SR 대표이사는 대국민 사과문에서 “불미스러운 사고로 인해 이용에 큰 불편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운행 정상화와 함께 철저한 조사와 반성을 통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극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사고 차량을 운행한 SR, 차량 정비·유지보수 등을 담당하는 코레일 직원들이 자신의 가족이 열차를 이용한다고 생각하고 긴장감을 갖고 업무에 임했으면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고의 경중을 떠나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철도사고를 발생시킨 해당 기관들에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