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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작성한 A씨에 따르면 강아지는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에서 입과 코를 제외한 온몸이 땅속에 파묻혀 있었다. 이를 처음 발견한 A씨의 삼촌은 곧장 강아지를 땅속에서 꺼냈다고 했다.
구조 후 강아지의 상태는 심각했다. A씨는 “그간 먹지를 못했는지 몸이 매우 말라있는 상태였다”라며 “(사람을 보고) 벌벌떨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A씨가 첨부한 구조 당시 사진을 보면 앙상한 등뼈가 그대로 보였다. 한쪽 발에는 상처가 난 듯 피딱지도 있었다.
그는 “몇일 전 한림읍 유기견 사건도 제주도 내에서 매우 충격적이었는데 참 어이가 없다”라며 “방송국에도 제보했고 경찰에도 신고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반려견을 키우지는 않지만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마음을 담아 글을 올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당 사건의 학대범을 처벌해달라는 청원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며 관련 링크를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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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부디 아이들을 기학적으로 유기한 유기범을 잡아 강력히 처벌해달라”며 “동물 학대 현실을 바로 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유기견 보호센터 ‘한림쉼터’ 인근 화단에서 입과 발이 노끈과 테이프로 묶인 채 버려진 강아지 ‘주홍이’가 발견된 바 있다. 발견 당시 입에는 노끈뿐만 아니라 테이프까지 추가로 감겨 있었으며, 앞발은 등 뒤로 꺾여 있었다.
이에 제주서부경찰서는 14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사건을 접수하고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다만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 단서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홍이가 발견된 장소와 인접한 구역의 CCTV가 없는 것은 물론, 쉼터 내부에 있던 CCTV 역시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특히 쉼터가 마을 초입에서 외길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있어서 목격자와 차량 블랙박스 확보 여부도 미지수다.
경찰 관계자는 “민가가 없어 주변 탐문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변 태양광 발전소 시설, 마을 초입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고발장을 제출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을 참고인 조사하는 등 광범위하게 수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