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文 "조기 가동" 주문에도…빨라야 하반기 새 원전 1곳 추가 운전할 듯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윤종성 기자I 2022.02.26 00:05:01

신한울 1호기, 3월→ 7월로 준공 미뤄져
신한울 2호기는 내년 3월 이후 준공 가능
"공사 시간 끌더니 이제와서…" 지적도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의 조기 정상 가동을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LNG(액화천연가스), 석탄 등 발전 연료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발전단가 부담이 커지자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 확충을 위해 원전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준공 일정이 가장 빠른 신한울 1호기조차 올 하반기에야 가동이 가능해 코앞으로 다가온 에너지 위기에 당장 도움이 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현안 점검회의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부터 보고 받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현안 점검회의’에서 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를 거론하며 “가능하면 이른 시간 내에 단계적으로 정상가동을 할 수 있도록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 원전들은) 포항과 경주의 지진, 공극 발생, 국내자립기술 적용 등에 따라 건설이 지연됐다”며 “(그러나) 그간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기준 강화와 선제적 투자가 충분하게 이뤄졌다”면서 준공을 앞당겨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원전 발언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해외 의존도는 90%가 넘는 상황이다. 특히 유가와 석탄, 천연가스 등의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선 발전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전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신한을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 등 4호기는 발전용량이 각각 1.4GW(기가와트) 규모에 이르는 대형 원전이다. 하지만 4기 원전의 준공 일정 등을 봤을 때 전력 공급에 당장 도움이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원전 건설은 △건설허가 △건설착공 및 완료 △운영허가 취득 △시운전 △준공(상업운전)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4기의 원전 가운데 현재 시운전 중인 신한울 1호기가 빠르면 올 하반기에야 상업 운전이 가능하다. 이 원전은 당초 내달 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절차상의 문제로 7월 말로 일정이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울 1호기의 상업 운전 일정이 그나마 가장 빠르지만, 전력을 송출하려면 하반기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울 2호기는 내년 3월 이후 상업운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신고리 5·6호기의 상업운전 목표 시기는 각각 2024년 3월과 2025년 3월이다.

원전업계에서는 현 정부 들어 원전 건설 여부를 묻는 공론화 과정,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운영허가 지연 등으로 신규 원전 건설 일정에 차질을 빚게 한 점을 들어 이날 문 대통령의 ‘원전 조기 정상 가동’ 발언에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신한울 1·2호기는 건설허가 취득 후 기자재 품질강화, 경주지진 관련 부지안전성평가 등으로, 신고리5·6호기는 건설허가 취득 후 공론화 등으로 공기가 각각 59개월, 29개월 늘어났다. 신한울 3, 4호기의 건설은 중단됐다.

한 대학의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문재인정부가 원전건설 공론화 등으로 공사를 강제 중단시키며 시간을 끌어 원전 건설이 늦어진 것”이라며 “현재 원전 사업 일정을 보면 신규 원전 4기의 가동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