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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다음날 오전 10시 청와대 본관에서 20분 동안 2022년 공식 신년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장소를 옮겨 5부 요인, 여야 대표, 경제계 대표들과 화상 신년 인사회를 주재한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매년 신년 인사회 뒤 신년사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한해 국정 방향을 설명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신년사와 신년 인사회를 통합했다.
임기 마지막 신년사인 만큼, 문 대통령은 지난 기간 국정 운영 성과를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기 정부에 바라는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위기를 완전히 종식하고 일상을 회복해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이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자는 메시지를 담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선도국가의 길,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적었다. 페이스북 등에는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경제와 삶의 방식을 선도하고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5대 과제를 신년사에서 제시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한 설명이 신년사에 담길지도 관심사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4일 박 전 대통령을 신년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은 청와대 참모진 대다수가 알지 못했던 사안으로, 문 대통령이 단독으로 고민하고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결정의 구체적 배경에 대해 문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는 올해도 담길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북한은 묵묵무답인 상태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재하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는 대남·대미정책 논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전략적 침묵을 유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북한의 대화 테이블 복귀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대한 의지도 들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문 대통령은 “주거 문제의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최근 들어서야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 집값 고점론 등으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지난해 전국 아파트 값은 약 16.3% 넘게 상승하며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 역시 부동산 정책 실패론을 꼽는 이가 가장 많다. 올해 대선에서도 부동산 정책이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관련 언급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