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끝내 미국도 뚫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첫 번째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여행하고 지난달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온 한 사람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는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가 변이 종류를 파악하기 위한 유전자 시퀀싱(염기서열 분석)을 진행했고, CDC가 이를 최종 확인했다.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감염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까지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 부스터샷(추가 접종)은 맞지 않았다.
백악관 수석의료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감염자는 현재 자가격리 중이고 현재까지 밀접 접촉자들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이 환자는 점차 증상이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는 전염성이 높고 백신의 보호 효과를 회피할 수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돼 중증을 앓는 걸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특히 실내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며 “그건 백신 부스터샷을 맞고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오후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비해 방역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CDC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해외 항공 여행객에게 비행기 탑승 전 하루 이내에 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을 요구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검사를 받아야 하는 기한을 출발 전 사흘에서 하루로 단축한 것이다.
CDC는 아울러 여행객이 미국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