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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20주년]미국 위협 요소는…"이슬람보다 백인 극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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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겸 기자I 2021.09.11 05:03:48

미국 내 테러에서 백인 극우파 차지하는 비중 늘어
"美사법당국, 이슬람 경계하느라 극우파 과소평가"
백인 극우파 범죄에는 테러혐의 적용 잘 안 해

9·11 테러 20주기를 맞은 미국에서 군인들이 세계무역센터 앞을 지나고 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9·11 테러 이후 미국에 거주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보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미국 사법당국이 지난 20년간 국내 극우파 부상 위협을 과소평가해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9·11 테러 20주기를 맞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미국에서 극우파 테러가 이슬람보다 더 큰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저지른 폭력은 미국에서 과소평가되거나 일탈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내에서 백인 극우파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켰다(사진=가디언)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실제 미국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테러가 고착화됐을뿐 아니라 미국에서 가장 큰 국내 안보 위협으로 부상한 테러의 한 형태가 됐다는 것이다.

근거로는 지난 20년간 미국에서 극우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희생자는 미국에 정착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 의한 사망자보다 많다는 점을 들었다. 워싱턴DC의 뉴아메리카 싱크탱크에 따르면 9·11 테러 이후 발생한 테러 251건 중 극우파에 의한 범죄는 30여건에 달했으며 사망자는 114명이었다. 반면 미국 내의 이슬람 원리주의자이자 무장 투쟁 극단주의자인 지하디스트에 의한 공격은 14건이었으며 107명을 사망케 했다.

지난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미 국회의사당을 장악한 모습(사진=AFP)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공격은 미국 내 테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며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점거 사건을 언급했다. 레이 국장은 “이는 고립된 사건이 아니며 수년동안 미국 전역에서 퍼지고 있는 사건 중 일부”라고 꼬집었다.

그간 미국의 관심은 알 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등 외부의 적이 미국을 공격할지 모른다는 불안에 맞춰졌다. 히나 샴시 미국시민자유연합(ALCU) 국가안보프로젝트 책임자는 “연방 사법당국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수준을 과소평가하고 오해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9·11 이후 미 사법당국이 이슬람교도와 이민자, 유색인종에 대한 감시와 조사에 치우쳤다는 지적이다.

실제 미국은 기소 단계에서부터 적용 혐의에 차등을 두고 있다. 미 법무부는 알 카에다나 IS에 의한 폭력행위 또는 이들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한 개인이나 단체에 기부하는 행위조차 엄중하게 단속해 테러 혐의를 적용한다. 설사 테러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아도 무거운 형량을 받는 경우가 잦다. 반면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범죄행위에는 테러가 아닌 증오나 폭력조직 등 한층 낮은 혐의를 적용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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