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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최저 감소한 미 실직자…고용 회복 갑론을박(종합)

김정남 기자I 2021.09.10 02:04:07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7월말 이후 30만건대
팬데믹 이전 수준 근접…"노동시장 회복 뒷받침"
델타 변이 확산 변수…"아직 갈 길 멀다" 지적도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주간 실직자가 팬데믹 이후 최저치로 감소했다. 최근 갑론을박이 한창인 미국의 고용 회복세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1만건으로 전주(34만5000건) 대비 3만5000건 줄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33만5000건)보다 적었다.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 내에서 실직해 수당을 신청하는 이가 점차 줄고 있다는 뜻이다.

실업수당 청구는 코로나19 사태가 닥친 지난해 4월 첫째주 당시 614만9000명까지 폭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올해 7월 말부터 매주 30만건대를 유지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변동성 우려가 덜한 근래 4주간 평균 실업수당 건수는 33만9500건이다. 특히 지난주 수치는 팬데믹 직전인 지난해 3월 둘째주(25만6000건)에 바짝 다가섰다는 해석까지 가능해 보인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2만2000건 감소한 278만건으로 집계됐다.

CNBC는 “(비농업 신규 고용이 23만5000명에 그친) 8월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일자리 우려가 커졌다”면서도 “최근 4주 평균 건수는 노동시장 회복을 뒷받침하는 수치”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완전한 회복을 향해 전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 전날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지난 7월 채용 공고는 1093만건으로 나타났다. 역다 최다다. 기업들이 극심한 구인난에도 불구하고 임금을 올려서라도 더 채용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미국 고용 사정은 8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전월 대비 크게 축소했지만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줄고 실업률이 하락하는 등 기조적인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 역시 많다. 무엇보다 델타 변이 확산이 변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워싱턴주 본사를 비롯한 미국 내 사무실 출근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MS는 당초 10월 초 사무실 출근을 재개할 계획이었는데, 델타 변이가 가라앉지 않자 다시 일정을 바꿨다.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에 이어 MS마저 사무실 출근을 미룬 것이다. 식당, 술집 등을 비롯한 각종 일자리에 악재로 여겨진다.

아울러 학교마저 대면 수업에 차질을 빚을 경우 여성들의 일자리 복귀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2년간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추이. (출처=미국 노동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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