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븐일레븐은 가공캔 업체 유성물산교역과 손을 잡고 ‘유동골뱅이맥주’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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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조림으로 유명한 유동이 갑자기 수제맥주를 선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은 바야흐로 브랜드 콜라보 전성시대다. 편의접 업계에서는 펀슈머를 겨냥한 이색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펀슈머’는 재미(fun) 있는 상품에 열광하는 소비자(consumer)를 뜻하는 말이다.
지난 5월 CU가 대한제분과 손잡고 선보인 곰표 밀맥주는 수제맥주 전성시대를 이끄는 주역으로 단숨에 등극했다. 이후 계속해서 후속작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번에 유동이 선보인 골뱅이 맥주는 푸른색 통조림 디자인으로 친숙한 유동 골뱅이의 디자인을 그대로 담았다. 맥주의 원재료인 홉을 좀 더 강하게 볶아 달짝지근한 맛을 내는 데 주력, ‘비엔나 라거’ 스타일로 개발했다. 이는 매콤한 골뱅이 안주와의 조합을 위해서다.
골뱅이 맥주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끈 건 독특한 디자인 때문만은 아니다. 골뱅이 맥주와 같은 수제 맥주는 중소형 양조장이 다양한 제조법으로 내놓은 개성 있는 제품으로 어느세 주류시장의 주류(主流)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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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맥주 시장의 가장 큰 호재는 올해 초 개정된 주세법이다. 술에 매기는 세금 방식이 52년 만에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뀌고 내년 1월부터는 주류 위탁 생산을 허용한다.
이처럼 수제 맥주가 편의점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집콕 현상’ 때문이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회식 문화가 위축되면서 집과 가까운 편의점 등에서 개성 있는 맥주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편의점 세대’로 불리는 20~30대가 편의점 수제 맥주의 최대 수요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세븐일레븐, GS25, CU 모두에서 판매 증가율이 500% 안팎에 달할 정도다. 대형마트가 들여온 1만 원에 4캔짜리 수입 맥주가 40대 이상 ‘아저씨’들에게 먹혔다면 국산 수제 맥주는 편의점에 익숙한 2030 세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이종 브랜드를 넘나드는 이색 협업이 식품 및 유통업계에서 대표 차별화 출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MZ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중심으로 가잼비, 펀슈머를 추구하는 소비 경향이 더 두드러짐에 따라 이러한 상품들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레트로 감성 트렌드가 주목 받으면서 일상생활에서 익숙한 브랜드와의 콜라보 상품들이 소비자에게 색다른 재미와 추억을 선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외부에서의 음주가 어려워져 인근 편의점에서 맥주를 구매해 하루의 피로를 씻는 홈술족이 증가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이색적인 즐거움과 경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재미요소를 접목한 콜라보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