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이야기]혈관 청소가 필요한 사람은?

이순용 기자I 2020.07.25 00:03:39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껴서 플라그를 형성한 동맥경화증 환자는 필요해
허성혁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허성혁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혈관 청소를 돕고 항산화효과, 신경보호효과가 있다는 치료요법이 무수히 소개된다. 의사, 한의사, 약사들이 종편, 홈쇼핑, 신문 등에 등장해 광고를 하고, 동네 병의원에서는 킬레이션, 해독주사 등의 이름으로 몇 만원이면 몸이 건강해질 것 같이 홍보하고, 약국에도 수많은 건강기능식품들이 우리를 유혹한다.

허성혁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건강식품은 제품이 등장하고 몇 년 유행이 지나면 인기는 시들해진다. 처음에는 비싸게 나오다가 경쟁제품이 다수 등장하면 가격은 조금씩 내려가고, 마진율이 낮아지니 광고가 줄어들고, 결국 관심에서 멀어지는 수순을 밟는 듯하다. 예를 들어 개인적으로 건강식품 중 가장 몸에 좋다고 생각되는 종합비타민은 이미 가격이 많이 내려서 요새는 거의 광고도 하지 않고 사람들이 잘 찾지도 않는다.

10여년전 미국 유명한 학술지에서 항산화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1,000가지 넘는 약제 중 임상시험을 통해 뇌경색 등에 신경보호효과가 입증된 약제는 없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그만큼 신경보호효과를 입증하는 것은 연구 자체도 힘들고 아직까지 제대로 된 효과적인 약이 추천되지 않다보니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을 것 같은 나토키나제, 홍국, 폴리코사놀, 크릴오일, 퀘르세틴, 브로멜라인, 코엔자임, 오메가3 등 다양한 제품들이 팔리고 있다.

다만, 이들 식품 중 오메가3는 콜레스테롤 중 주로 중성지방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데, 최근 문헌에서 혈관 사건을 줄여주는 효과가 검증된 바 있다. 하지만 건강식품보다 훨씬 고용량 복용이 필요하므로, 약으로 출시된 고용량 제품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의료보험 적용으로 가격도 더 저렴하다.

혈관 청소가 필요한 사람은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껴서 플라그를 형성한 동맥경화증이 있는 환자다. 환자에게는 동맥경화증을 잘 일으키는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의 적극적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동맥경화가 진행된 환자라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약제 사용이 필수적이다. 가장 추천되는 약제는 스타틴이다. 스타틴만으로 부족하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 에제티미브, PCSK9 저해제 등의 약제들도 사용해볼 수 있다.

만약 뇌경색, 심근경색, 말초동맥질환 등의 질환이 있다면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 사용이 필요하고, 질환이 없더라도 동맥경화증이 심해 경동맥 등 주요 혈관에 50% 이상의 협착이 있다면 역시 항혈소판제 복용이 추천된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화 되면 약을 끊는 경우가 있다. 약제 복용을 중단하면 콜레스테롤 수치는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며, 동맥경화증 환자의 경우 정상 콜레스테롤 수치는 환자의 혈관위험 정도에 따라 다른데 각각의 위험에 맞춰 정상 수치를 유지해야 하므로 약제복용을 중단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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