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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어컨 시장 성수기는 초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한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는 8월까지다. 하지만 최근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고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5월 에어컨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는 올해 5월 1일부터 27일까지 판매된 에어컨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가전 매출이 18.1% 증가했는데, 특히나 에어컨 판매가 80.2% 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마트에서도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신장했다.
이전까지 극성수기로 꼽히던 기간보다 앞선 5월에 에어컨 수요가 급증한 것은 직·간접적으로 ‘에어컨 대란’을 경험한 고객들의 학습효과 때문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에어컨은 단순 구매에서 끝나지 않고, 전문 설치 기사로부터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설치 가전이다. 따라서 수요가 몰릴수록 설치 일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에어컨 극성수기로 꼽히는 7~8월에 에어컨을 장만하면 수주를 기다려야 설치를 받을 수 있었다.
이 같은 학습효과와 이른 무더위 등의 요인으로 5월에 에어컨 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벌써부터 설치 대란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금 주문을 하더라도 2주 이상을 대기해야 한다. 대형가전 대표 매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기 에어컨 모델의 경우 현재 약 한 달을 대기해야 받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혼란을 줄이고자 대책 강구에 나섰다.
롯데하이마트는 에어컨 성수기에 대비해 전문 설치인력을 지난해보다 300여 팀 늘어난 1700팀으로 꾸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더욱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큰 만큼 수요가 집중되는 7월이 오기 전 구매해야 에어컨 설치를 원하는 시기에 신속하게 받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조언이다.
만약 대기 없이 바로 에어컨을 사용하고 싶다면 설치 과정이 필요 없는 에어컨을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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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위메프에서는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창문형 에어컨 판매가 5135% 늘었다. 소음, 진동 등 약점이 있지만 기존 벽걸이와 달리 벽에 구멍을 뚫지 않고 창문에 고정해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같은 기간 원하는 장소에서 사용이 가능한 이동식 에어컨은 593%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에어컨 소비 역시 빨라지고 있다”며 “앞서 설치 대란과 물량 부족 등을 모두 경험한 바 있는 만큼 최대한 차질 없이 에어컨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