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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콰도르에서 꽂 피우는 한국의 농업기술

김형욱 기자I 2019.05.12 01:23:26
조강진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에콰도르센터 소장. 농진청 제공
[조강진 농촌진흥청 KOPIA 에콰도르센터 소장] 적도가 지나는 나라, 나라 이름도 적도인 나라 에콰도르는 한반도 면적의 1.3배인 남미의 작은 국가다.

인구 1600만 명 중 24%가 농업에 종사하고 농업생산 면적은 국토의 20% 이며 일인당 국내총생산(GDP)는 약 6000달러다. 농업기후대는 크게 아마존지역(Oriente), 중부 산악지역(Sierra), 서부 해안지역(Costa), 갈라파고스 군도지역 등 다양한 기후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생물이 있으며 지역 특성에 따라 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벼, 감자, 보리, 끼누아, 옥수수, 밀 등 소규모 농가에서 재배하는 작물들은 지역에 따라 다양하지만 적합한 품종과 재배기술이 부족해 기후나 환경에 따라 생산량 증감 폭이 크다. 그만큼 안정된 생산기반이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은 2009년부터 저개발대상국을 대상으로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콰도르에서는 2012년 INIAP(에콰도르 농업연구청)과 농업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KOPIA 에콰도르 센터를 개소했다. KOPIA 에콰도르 센터에서는 소농을 대상으로 농업기술개발과 보급을 통하여 농산물의 생산량 증진과 농업환경 개선을 통한 농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콰도르의 주식은 감자다. 안데스 원주민과 소규모 농가에서 재배한다. 남미가 원산지다. 그러나 자가 채종한 감자 종자를 오래 사용해 생산성이 매우 낮다. KOPIA 에콰도르 센터에서는 자동화 온실에서 무병씨감자 생산을 위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조직배양묘 생산, 수경 및 수기경 재배 등의 씨감자 생산 기술을 지원했다. 이 결과 3%에 불과한 씨감자 보급률을 15%까지 올렸다. 시범농가에서는 생산성이 46%(13톤/ha→19톤/ha) 이상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주요 감자 생산지역인 7개 주에서 15개 농가조합을 결성했고 이곳 농민 대상 교육을 통해 소득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적인 ‘슈퍼 푸드’로 각광받는 아보카도는 안데스 고산지대에서 생산한다. 그러나 품종 갱신 없이 재배되돼 생산성이 낮다. KOPIA 에콰도르 센터는 병충해 및 재해에 강한 아보카도 우량 접목묘를 3년간 4만주 생산하여 농가에 보급하고 정지전정과 시비 등 재배기술 교육을 실시했다.

쌀 생산량을 증대시키기 위해 한국의 우수 벼 품종을 도입하고 현지 적응성이 높은 품종을 선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안데스 고산지에서 문제가 되는 토양유실방지와 고산지 토양보존기술 보급도 함께 추진 중이다.

KOPIA 에콰도르 센터가 설립된 지 불과 8년째다. 그러나 현지 농민은 KOPIA 사업에 대해서 매우 기뻐하고 이곳 사업이 늘 함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때로는 현지 농민들의 초대로 함께 식사하고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럴 때마다 에콰도르 농민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KOPIA 사업의 보람을 가장 크게 느낄 때이다. 앞으로도 좋은 품종을 개발하고 체계적인 재배기술을 전수하여 에콰도르 농민들의 소득향상을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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