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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에 따르면 계부 김모(31) 씨는 작년 1월부터 의붓딸 A양(13)에게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음란물 사진을 전송했다. 김 씨는 자신의 성기를 직접 촬영한 사진까지 보냈다.
손 변호사는 “김 씨가 A양에게 ‘너도 같은 사진 찍어서 보내’라고 강요했다”면서 “A양이 불응하고 대화방을 나가자 A양을 계속 대화방에 불러 ‘왜 (요구를) 따르지 않느냐’면서 욕설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지난 4월엔 A양에게 성인 음란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 주소를 보내는 등 계속해 괴롭혔다.
그러던 중 A양의 친모 유모(39) 씨가 우연히 남편 김 씨의 휴대전화를 보게 됐고, 유 씨는 전 남편이자 A양의 친부에게 전화를 걸어 “(A양이) 어떻게 내 남편과 이런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냐” “딸 교육 잘 시켜라” 등과 같은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통화 후 A양으로부터 자초지종을 전해 들은 친부가 지난달 9일 경찰에 김 씨를 신고하며 이전 범행들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변호사는 “경찰이 중대 아동 성범죄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던 도중 A양이 살해당했다. 성범죄 신고 18일 만이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 씨와 유 씨는 함께 지난달 27일 오후 6시30분쯤 전남 무안 한 초등학교 근처에 세운 차 안에서 A양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A양의 시신은 다음날 오후 2시께 광수의 한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이날 긴급 체포된 김 씨는 1차 조사에서 단독범행을 주장하다 추가 조사 때 “아내 유 씨와 공모했다”고 진술을 뒤집었다. 지난달 30일 체포된 유 씨는 범행을 전면 부인하다 지난 2일 새벽 자신도 범행에 가담했다고 자백했다. A양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 두 사람은 김 씨 단독 범행으로 말을 맞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살해 이전에 또 다른 학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