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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이날 저녁 서울 신촌의 한 영화관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을 관람한 후 이같이 밝혔다.
영화 관람에는 영화를 제작한 김재희 감독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으로서 영화에 직접 출연한 일반인, 노무현재단의 장학생과 재단 소속 직원들이 함께 했다.
이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와 대통령 당선자 시절 대변인을 역임했으며, 노 전 대통령 취임사를 최종 정리한 인연이 있다.
이 총리는 영화를 함께 본 이들과 가진 호프 미팅에서 2002년 대통령 후보 경선 본선 때 자신이 노 전 대통령의 대변인으로서 있었던 일화와 감회도 소개했다.
그는 “2002년 대선이 정치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데 한국 정치가 이제까지는 포 더 피플(for the people), 그것도 입으로만 하는 것이었지만 2002년 대한민국 정치가 드디어 바이 더 비플(by the people) 정치가 오는 것이다. 엄청난 문화적 변화가 오는 것이라고 기자들에 말했다”면서 “그런 분석에 (노 전 대통령은)희망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은 반면에 우리에 고통을 준다”면서 “그분이 당한 수많은 조롱, 경멸, 턱없는 왜곡, 그걸 막아내지 못한 우리의 무력감 여기서 오는 고통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끝내는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자책감, 거기서 오는 고통을 주셨다”면서 “그리고 각성을 주셨다. 이래서는 안되겠구나. 민주주의가 만만한 것이 아니구나. 한번 얻으면 당연히 우리 것인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다.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 바이 더 피플은 부단한 과정에서 온다는 각성을 알려주셨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가 이날 관람한 ‘노무현과 바보들’은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기억을 통해 그의 삶을 되짚고 남겨진 사람들의 역할에 관해 묻는 영화다. 제작진은 영화 제작을 위해 총 86명을 인터뷰했으며 영화에는 평범한 시민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인터뷰가 담겼다.
이 총리는 “영화를 보고 개운하다기 보다는 제 경우는 무겁다”면서 “노무현을 흔들었던 왜곡·조롱했던 사회구조는 개선돼 있다고 답할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거운 눌림 같은 걸 받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시대를 어떻게 살았던가, 우리가 다시 깨우쳐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던져준 좋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리는 ‘처음 영화를 만들하려고 했을 때 주변에선 안될 것이라는 반응이 있었다’는 김재희 감독의 언급에 대해서는 “연예인 나오는 영화만이 팔리는 사회가 아니다. 사회가 훨신 성숙하다”면서 “확실하게 타겟팅하는 영화가 팔리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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