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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경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과장과 신형섭 디지털채널본부 수석, 이은찬 디지털채널본부 선임은 2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점에서 진행된 이데일리 연중 기획 ‘일자리가 희망이다’ 대담에서 이같이 희망했다. 실리콘밸리 원정대는 디지털 금융 선도를 위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신한은행은 디지털과 글로벌 분야에 대한 뛰어난 열정과 개척정신을 가진 직원들을 행 내 공모를 통해 선발하고 있다.
백 과장은 “싱가포르 1위 은행인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인도를 첫 디지털뱅크 추진 지역으로 선정하고 모바일전문은행 ‘디지뱅크’를 출시했다”며 “디지뱅크는 생체인증·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지갑 서비스와 계좌 개설 및 가상비서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종이나 서명, 영업점이 필요 없는 편리한 은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은행 인수는 대규모 투자비용이 들어가는 데다 각국의 금융규제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각종 장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이유에서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디지털 강화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글로벌과 디지털은 하나’라는 인식과 궤를 같이 한다. 위 행장은 작년 3월 취임 이후 글로벌 및 디지털 분야 인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올해를 ‘디지털 영업의 원년’으로 선포한 상태다.
이 선임은 “미국 핀테크업체 소파이(SoFi)는 자산 규모가 작고 전통적인 은행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사회초년생을 미리 확보해 고객의 생애 주기에 따라 맞춤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면서 매출을 늘리고 있다”면서 “이제 소파이는 학자금 차환대출시장에서 우량 고객을 기반으로 모기지(부동산 담보대출), 재무상담 등으로 서비스를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을 ‘회원(멤버)’으로 지칭하는 소파이는 직장인 신용대출의 경우에도 직업을 잃은 채무자의 여신을 즉시 회수하지 않고 재취업을 위한 일자리 코칭을 통해 상환능력이 떨어지지 않는 방향으로 대출을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익성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따뜻한 금융’에서 이윤 추구가 가능한 비즈니스모델을 발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 수석은 미국의 간편이체 서비스인 ‘젤(Zelle)’ 사례를 소개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캐피탈 원·JP모건 체이스·웰스 파고가 소유한 기술 제공회사 얼리 워닝 서비스(Early Warning Services LLC.)는 지난해 초 ‘개인 대 개인’ 결제서비스 ‘젤’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올해 30개 이상의 은행에서 지원될 예정이며 이렇게 되면 8600만명에 달하는 미국 모바일뱅킹 고객이 현금이나 수표 대신 젤을 통해 대금을 보내고 받을 수 있게 된다.
신 수석은 “앞으로의 은행은 블록체인 등과 같은 신(新)기술표준 제공기업이기도 하다”며 “페이팔 또는 스퀘어, 케비지 등 핀테크업체와 경쟁하고 때로는 서비스를 실행할 공유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해 상호 협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리콘밸리 원정대 1기는 지난해 11월 시작해 6개월 동안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외 유수의 기업과 정보통신(IT) 기술을 리서치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2기 또한 성황리에 모집을 마감해 다음 달 4명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선발 직원들은 내년 초까지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메가트랜드 수집 및 리서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모색 △실리콘밸리 기업 문화 습득 및 전파 등의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