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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광진구 W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신형 말리부 미디어 시승회에서 달라진 말리부를 직접 주행해봤다. 시승 코스는 양평 중미산 천문대를 오가는 약 120km구간이다. 시승 모델은 2.0 터보 최상위 트림인 LTZ 프리미엄, 색상은 검정색(카본플래시 블랙)이었다.
말리부의 디자인은 가장 큰 인기 비결로 손꼽힌다. 첫인상은 확실히 중형차치고는 크다고 느껴졌다. 신형 말리부는 기존모델보다 길이를 약 10cm더 늘려 동급 최대인 4925mm의 전장을 완성했다. 앞모습은 쉐보레 라인업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상징하는 듀얼 포트 그릴이 눈에 띄었다. 기존 말리부는 그릴 밑에 번호판을 배치했지만, 이번에는 크롬 바 라디에이터를 가리도록 디자인됐다. 날렵한 HID헤드램프와 LED 주행 등이 날카로운 인상을 줘 현장 기자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나눴다. 그러나 볼륨감 있는 뒷모습은 대부분 ‘잘생겼다’고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쿠페형 C필러 라인의 옆모습은 단단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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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를 몰고 시내로 나갔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 속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유지했다. 부드러운 핸들링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중미산 천문대로 올라가는 굽은 산길에서도 마음껏 달릴 수 있을 만큼 코너링이 편했다. 액셀러레이터 페달 응답성은 다소 부족했다. 하지만 한번 속도가 붙으면 2.0ℓ의 터보 엔진을 장착한 말리부는 거침없이 질주했다. 날씨 탓에 페달을 끝까지 밟진 못했지만 시속 145㎞까지 거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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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말리부에 장착된 안전 시스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방향지시등 없이 차선을 변경하자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핸들이 묵직해졌고, 조금 더 힘을 가해야 조절이 가능했다. 이날 체험해보지 못했지만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FSR ACC), 저속 긴급제동 서비스, 전방 보행자 감지 시스템 등도 탑재했다.
신형 말리부는 잘생긴 외모와 꽤 만족스러운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가성비 좋은 중형차다. 사전 계약 고객 75%가 선택했다는 1.5 터보의 국내 출시 가격은 기본형(LS)이 2310만원, 중간급(LT) 2607만원, 고급형(LTZ) 2901만원이다. 2.0 터보는 기본형 LT 프리미엄팩 2957만원, 고급형 LTZ 프리미엄팩이 31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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