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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서울에 사는 결혼 5년차 워킹맘 김모(36)씨. 김씨는 월소득이 300만원 중반대 정도 된다. 남편의 소득 수준도 비슷해서, 신혼 때만 해도 여유가 있었다고 한다. 평일에는 시간이 없었지만 그래도 주말에는 원하는 곳에 지출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아기가 생기고 자라면서 삶이 팍팍해졌다. ‘맞벌이’ 유지를 위해 조선족 육아도우미(월 170만원) 등 예상치 못한 큰 지출들이 발생해서다. 이에 더해 회사에서 역할과 책임은 점차 커져가고 있다. 그만큼 업무 스트레스도 따라오고 있다.
김씨는 “외벌이를 해야 하나 고민되지만 경제적으로 부담도 되고 무엇보다 경력 단절이 두렵다”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국인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 불과 10~15년 전과 비교해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외벌이’가 여의치 않다는 뜻이다. 이에 반해 여가 등을 위해 보내는 시간은 줄고 있다.
3일 LG경제연구원이 통계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2014년 맞벌이는 519만 가구로 배우자가 있는 가구의 44%에 달했다. 전년 대비 13만 가구(2.6%) 증가한 수치다.
연구를 진행한 임지아 선임연구원은 “앞으로도 맞벌이 부부의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제성장이 더딘 와중에 소득증가는 더욱 더디다는 부담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여성 근로자가 많아졌다는 점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맞벌이의 삶은 ‘행복’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맞벌이 가구의 여가시간(스포츠 문화 관광 종교 봉사 등)은 2014년 기준 하루 2시간57분으로 외벌이 가구(3시간56분)에 비해 크게 낮았다. 특히 미취학 자녀가 있는 아버지의 경우 여가시간이 2시간28분에 불과했다. 미취학 자녀가 없는 아버지(4시간27분)에 비해 삶의 여유가 부족한 것이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고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돼야 한다”면서 “보육시설도 확충돼야 한다”고 했다.
실제 통계청의 지난해 상반기 고용조사를 보면, 이른바 ‘경단녀(경력이 단절된 여성 취업자)’ 205만3000명이 직장을 그만 둔 주요 이유로 육아(61만4000명)와 임신·출산(50만1000명) 등이 꼽혔다.
한편 소득 기준으로는 중산층인 300만~400만원대 근로자의 근로시간이 가장 길었다. 하루 평균 7시간22분. 400만~500만원(7시간21분), 500만원 이상(7시간19분)보다 더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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