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남녀가 배우자를 찾기 위해 처음 대면하는 자리인 맞선! 기대가 큰 만큼 서로 예민하다. 이런 맞선에서 상대가 어떻게 처신할 때 맞선을 갖기도 전에 상대에 대한 이미지가 구겨질까?
맞선을 가질 때 미혼남성은 상대여성이 맞선 위치를 자신에게만 유리하게 정할 때, 미혼여성은 맞선 장소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만나기도 전에 상대에 대한 이미지가 구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496명(남녀 각 24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맞선을 가질 때 상대의 어떤 처신에서 만나기도 전에 김이 새게 됩니까?’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2.3%가 ‘자신에게만 편리하게 맞선 위치 결정’으로 답했고, 여성은 31.9%가 ‘분위기 없는 맞선 장소 선정’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상대 고려치 않은 맞선 시간 결정’(27.8%) - ‘불필요한 사전 전화’(19.8%) - ‘무례한 문자, 카톡 발송’(14.1%)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맞선 장소 다음으로 ‘자신에게만 편리하게 맞선 위치 결정’(28.6%)을 꼽았다. 그 외에는 ‘무례한 문자, 카톡 발송’(20.2%)과 ‘불필요한 사전 전화’(12.5%)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 비에나래 측은 “맞선 위치 등을 여성이 너무 일방적으로 정하면 남성으로서는 만나기도 전에 이기적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라며 “여성 또한 상대가 장소를 너무 맞선이라는 의미에 맞지 않게 정하게 되면 센스가 없어 보일 뿐 아니라 정당하게 대우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소개받은 맞선 상대가 썩 만족스럽지 않을 때 맞선에 어떻게 임합니까?’에서도 남녀간에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남성은 38.3%가 선택한 ‘가벼운 마음으로 임한다’가 33.5%의 ‘예의는 갖춘다’를 앞섰으나, 여성은 37.9%가 ‘예의는 갖춘다’고 답해 33.1%가 지지한 ‘가벼운 마음으로 임한다’보다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남녀 똑같이 ‘최선을 다한다’(남 18.5%, 여 17.7%)와 ‘형식적으로 나간다’(남 9.7%, 여 11.3%) 등이 뒤따랐다.
온리-유 측은 “맞선상대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흔히 옷차림이나 화장 등과 같은 치장이나 약속시간 등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그러나 최선을 다하다 보면 의외의 장점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