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딤채’ 신제품 생산이 정상화하면서 큰 고비를 넘기게 됐다. 현재 진행 중인 현대백화점과의 매각 협상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만도 노조는 지난 22일 파업을 끝내고 아산공장 생산라인에 복귀했다. 노조는 통상임금 산정 기준을 놓고 사측과 대립하다가 이달 초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제품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사측은 야간근로 등 추가근무 수당과 연차 수당 등을 통상임금에 모두 포함시키기로 하는 등 노조 설득에 나섰다.
김지봉 위니아만도 노조위원장은 “당초 사측이 추가근무 수당 등을 통상임금에서 제외하자는 안을 제시했다가 이를 전격 철회했다”며 “노조는 파업을 풀고 정상적인 조업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위니아만도는 지난 21일 2015년형 딤채 신제품을 발표했다. 8월 말 서울과 수도권에서 판매를 시작한 뒤 9월 초 전국 출시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조의 파업으로 아산공장의 가동률은 급격히 떨어졌다. 신제품 양산은 커녕 기존 제품 공급에서 차질을 빚을 정도였다. 9월부터 김치냉장고 시장이 성수기로 진입하는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자칫 한 해 장사를 망칠 수도 있었다.
생산라인이 정상 가동되면서 위니아만도는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설 토대를 마련했다.특히 이번 파업 종료는 현대백화점과의 매각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니아만도 지분 100%를 보유한 사모펀드 CVC캐피털파트너스(CVC)는 지난 7일 현대백화점 계열인 현대그린푸드와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진행 중인 실사 작업이 끝나면 9월 초부터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이 시작된다.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노조가 파업을 지속하는 것은 분명히 악재가 될 수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매각 반대 파업이 아닌 만큼 협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7년 만에 위니아만도가 제대로 된 주인을 찾을 수 있는 기회”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노조가 끝낸 것은 호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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