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데일리 박수익 고재우 채상우 기자] 새누리당 정몽준·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6.4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나란히 0시를 기해 지하철역에서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두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 일정을 지하철역에서 시작한 것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서울시에서도 지하철 안전 문제가 선거 쟁점으로 부각된데 따른 것이다. .
정몽준 후보는 이날 0시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동대문역사박물관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후 동대문 시장을 방문했다. 이후 정 후보는 지하철 6호선 청구역을 찾아, 승강장 철로 및 노반(路盤) 청소 작업을 진행하고 공기 질 실태와 안전상태를 점검했다.
정 후보는 청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민이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 안전과 공기의 질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신이 핵심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지하철 공기 질 개선과 관련 “서울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첫 번째 척도”라며 “시민들이 지하철 타는 것이 즐겁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후보도 오전 0시에 최근 열차 추돌 사고가 발생한 2호선 상왕십리역을 방문했다. 박 후보는 지하철역사 상황실을 을 찾아 안전콘센트, 구호용품 보관함 등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후 성수역까지 지하철 막차를 타고 이동하며 시민들을 만났다.
이어 가락동농수산물시장 119센터를 방문하고, 시장 상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시장에서는 채소가게에서 콩·배추, 생선가게에서 삼치 두 마리 등을 직접 구입하기도 했다. 당초 박 시장은 시장 방문을 첫 일정으로 잡았지만, 지하철 사고에 대한 성찰과 반성의 의미로 상왕십리역을 첫 방문지로 선정했다고 캠프 측은 설명했다.
한편 두 후보는 새벽 일정을 소화한 뒤에도 서울시내 주요거점에서 선거운동을 진행하는 강행군을 이어간다. 특히 정몽준 후보는 ‘강북’, 박원순 후보는 ‘강남’에 각각 첫날 주요 일정을 집중시킨 것이 눈에 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노후건물인 용산 시범중산아파트와 성산대교를 잇따라 찾아 안전 실태를 점검한다. 또 용산 한남뉴타운 3구역을 찾아 재개발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오후에는 서대문 영천시장과 종로 광장시장 등 강북권 시장을 찾는다.
박 후보는 오전 8시 강남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테헤란벨리에서 ‘스타트업’ 기업인 간담회를 갖고, 삼성동에서 영동권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한다. 오후에도 삼성역, 신천역 등에서 거리인사를 진행하고 강남권 후보 지원 유세도 실시한다.
공식선거전 첫 행보는 각 후보캠프의 선거전략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정 후보는 강북, 박 후보는 강남에서 각각 지지기반이 상대후보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안전’ 이슈가 선거구도에는 사실상 어느한쪽에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의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후보 모두 각각 강북과 강남에서 어느정도 표심을 확보하느냐를 이번 선거의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하다.
▶ 관련기사 ◀
☞ 정몽준-박원순, '지하철'에서 첫 공식일정
☞ [포토]토론하는 정몽준과 박원순
☞ 공식선거전 첫날.. 與 '대전' vs 野 '수원'서 출정식
☞ 鄭 "세월호 선거이용 안돼"‥朴 "조직개편으론 안 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