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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의 귀환‥판 요동치는 타이어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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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원 기자I 2014.05.14 05:00:00

금호타이어 반사익 누리던 넥센 긴장 역력
한국타이어는 상대적으로 느긋..수익성 강화
국내시장서는 경쟁 격화..해외시장서 상생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을 앞두고, 타이어 업계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워크아웃 굴레에서 벗어난 금호타이어가 공격적 행보를 통해 잃어버린 내수점유율을 탈환하기 위해 본격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 수년간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린 넥센타이어가 직격탄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워크아웃 졸업 초읽기 금호타이어‥긴장하는 넥센

13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073240)는 연내 워크아웃에서 벗어나는 게 확실시된다. 지난 2009년 12월 워크아웃에 돌입한 금호타이어는 그동안 감자와 출자전환을 통해 부채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여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2년 연속 순이익을 내왔고, 부채비율도 200% 아래로 떨어진 것을 포함해 워크아웃 졸업조건을 대부분 충족한 상태다.

사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이후 내수시장에 상당기간 고전했다. 노사 분규가 이어지며 국내공장 가동률이 현저하게 떨어졌고, 이 때문에 내수시장 점유율도 하락했다. 그렇지만 작년부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노사관계가 호전되면서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고, 중국 시장에서 입은 타격도 서서히 회복하고 있어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의 국내 점유율은 유통망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훼손 없이 회복 추세”라면서 “2010년 24%까지 하락했던 국내 교체용(RE)타이어 시장 점유율은 올해 34%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호타이어가 부활의 기지개를 켜자, 가장 긴장하는 곳은 3위 넥센타이어(002350)다. 흔들리던 금호타이어의 빈틈을 파고들며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최근 점유율이 다시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품질을 끌어올리고 생산기반을 확대해 정면돌파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창녕공장 2차 증설을 통해 지난해 연간 생산량(600만개)의 두 배에 이르는 1100만개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스포츠 후원을 포함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반전을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1위인 한국타이어(161390)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이다. 경쟁업체들이 내수시장에서 치열한 가격경쟁이 펼쳐지면서 한국타이어의 내수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그렇지만, 한국타이어는 몸집 불리기보다는 수익성을 관리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작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올해도 지속적인 R&D 투자와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통해 국내 1위 브랜드 위상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이어 3사, 해외서 공격적 투자 지속

국내시장을 벗어나도 경쟁은 피할 수 없는 분위기다. 세계경기가 작년보다는 좀 회복될 것으로 예상지만,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가격경쟁에 나서면서 자리다툼이 더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타이어 3사는 일단 해외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몸집을 불릴 계획이다.

특히 세계최대 타이어시장이 된 중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중국 내 로컬업체들이 경쟁을 부추기고 있어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중국 점유율 1위인 한국타이어는 고성능 신기술 타이어를 대거 투입해 1위 자리를 굳건히 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중국에서 연산 300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중국 내 3공장인 충칭공장이 내년 완공되면 중국 현지 생산능력이 총 4150만개로 늘어난다.

금호타이어는 중국시장에서 리콜 문제로 한 때 점유율이 3분의 1토막 날 만큼 타격이 컸다. 최근 판매 루트를 재편하고, 공격적인 판촉(프로모션)을 한 결과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는 추세다. 위축됐던 연구개발(R&D)비용을 늘리면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 만큼, 중국 내 브랜드 파워는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

아울러 업계 8위 요코하마와 제휴를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베트남 공장을 증설하는 것을 포함해 중국 이외 해외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공장 증설은 5년 만의 해외 투자로, 워크아웃 이후엔 중단된 미국 공장 신설 프로젝트도 재개될 전망이다.

넥센타이어는 차세대 제품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중국·미국·독일 지역에 해외 연구·개발(R&D)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최근 헝가리를 비롯한 유럽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부터 미쓰비시, 피아트,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세아트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신차용(OE) 타이어 공급을 대폭 늘리고 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올해 워크아웃을 졸업할 경우 내수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면서 “국내외 달리 해외에서는 한국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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