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30]②술렁이는 수도권

김정남 기자I 2014.05.04 06:00:05
[이데일리 김정남 고재우 기자] 세월호 참사라는 국민적 비극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6.4지방선거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국적 추모분위기 속에 전례 없는 ‘조용한 선거전’이 치러지고 있지만, 이른바 ‘세월호 민심’은 어떤 방향으로든 선거 결과에 녹아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야 정치권도 이번 선거의 ‘성적표’에 따라 앞날이 극명하게 갈릴 수밖에 없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데일리는 5일로 ‘D-30’을 맞는 지방선거를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측면에서 점검해봤다.

6·4 지방선거의 판세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판세가 세월호 참사 전후로 움직이고 있다는 정치권의 관측이 적지 않다. ‘깜깜이’ 선거가 되면서 현역 단체장이 다소 유리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여권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졌다는데 대부분 의견이 일치했다. 당초 여권의 경합우세가 점쳐졌지만 여야 박빙 혹은 야권 경합우세 형국이라는 것이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선거흐름은 애초 ‘정권심판론’ 프레임이 힘든 상황이었지만, 한 달 후에도 세월호 사고가 종결될 수 없기 때문에 정권심판론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당초 여당이 완승을 예상했지만 지금은 여야가 비등해지는 수준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관심사는 서울시장 선거다. “서울시장이 사실상 지방선거의 50%”(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라는 의견도 있을 정도다. 서울시장 선거 판세도 세월호 참사와 무관치 않을 전망이다. 여권 ‘빅3’인 정몽준·김황식·이혜훈 예비후보간 경선이 흥행가도를 달리면 야권의 박원순 시장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판세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외과 교수는 “연초에는 야당이 수도권에서 박빙 열세였는데, 세월호 사고 이후 격차가 좁혀져서 야당이 조금 더 유리한 상황으로 바뀐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인천시장 선거는 물론 남경필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던 경기지사 선거도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김남수 한백리서치 대표는 “정부가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국민들의 분노가 풀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서울과 인천은 야권의 우세할 것이고, 안산이 있는 경기는 혼전으로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세월호 참사로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면서 투표율이 덩달아 낮아지면, 여권에 더 긍정적이라는 관측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이 막강한 새누리당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