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각 사가 내년 출시 예정인 신차 30여 종을 종합하면 이전과 달리 중·대형차들이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디젤 엔진이나 하이브리드 기술을 탑재해 높은 연비 효율을 갖추고 경·소형차에 도전장을 내민다.
현대자동차(005380)는 4월께 5년만에 중형 세단 쏘나타(LF)의 신모델을 공개한다. 신형 쏘나타는 지난달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에 적용된 첨단 안전·편의 기술이 대거 적용되는 것은 물론 고연비 디젤 엔진을 적용한 모델도 출시할 전망이다. 한국GM은 이에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 디젤 모델을 내놓고 맞불을 놓는다. 중형 세단은 최근 수년 동안 소형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밀려 맥을 못 춰 왔으나 신차 효과를 등에 업고 반격을 꾀하는 것.
고급 대형 세단도 잇달아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고 친환경를 선호하는 고객 잡기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이달 각각 그랜저, K7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현대차는 내년께 대형 세단 제네시스의 디젤 모델을 내놓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수입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달 국내 처음으로 E클래스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내년 중 최고급 세단 S클래스의 하이브리드 신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BMW코리아는 내년 중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스포츠카 i8을, 포르쉐코리아는 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 를 각각 출시한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중형 SUV 레인지로버에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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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으로 무장한 다목적차(MPV)와 SUV 신모델도 연이어 소개될 예정이다.
기아차(000270)는 내년 중 9인승 MPV 카니발과 중형 SUV 쏘렌토R 신모델을 선보인다. 쌍용차(003620)도 이달 출시한 코란도투리스모 9인승 변경모델(기존 11인승)로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수입차 중에서도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 등 7인승 MPV 출시가 줄 잇는다. 한국도요타가 이달 ‘FJ크루저’를 출시한 데 이어 한국닛산은 내년 1월 7일 중형 SUV ‘패스파인더’를 출시한다. BMW코리아는 내년 중 소형 SUV X4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동시에 대형 SUV X6 신모델을 내놓는다.
◇고급 소형차 출시는 계속 이어져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고급 소형차의 출시는 계속 이어진다. 아우디코리아는 내년 1월 6일 소형차 ‘A3’ 세단 모델을 국내에 처음으로 내놓는다. 같은 달 벤츠코리아는 소형 쿠페 CLA를 선보인다. BMW의 소형 쿠페 2시리즈와 뉴 미니, 폭스바겐 골프의 고성능 모델인 골프 GTI/GTD 모델도 내년 중 출시한다. BMW의 소형 전기차 i3도 내년 상반기 중 국내 소개된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000대 한정 판매했던 소형 SUV QM3를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판매 라인업도 한층 다변화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포르쉐의 첫 소형 SUV ‘마칸’도 국내 출시한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내년 중·대형차 주력 신차가 연이어 출시하는데다 저마다 연비 개선책을 내놓은 만큼 중·대형차의 판매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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