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BS캐피탈 등 금융사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잇따른 보안시스템 강화에 나서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정보보안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도입을 추진 중이다. 먼저 메리츠화재(000060)는 이달부터 데이터 유출방지 시스템(DLP)을 구축한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사내에서 작성한 문서를 외부로 나갈 때는 무조건 승인을 받아야 한다. 임직원과 보험 설계사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 관련 전사 교육도 시행할 예정이며, 매달 개인정보보호 자율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현대해상(001450)도 연내 보안침해거래 탐지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정보 차단 기능을 포함한 정보보안 실시간 감시 시스템이며, 접근경로와 유출패턴을 분석하고 통계·보고서를 제공하게 된다.
한화손해보험(000370)은 로그 통합, 위변조방지, 네트워크접근통제(NAC)시스템의 구축과 어플리케이션의 수정 없이 네트워크 패킷에서 개인정보 접속 이력을 로그 보관하는 개인정보 접속 로그 관리 솔루션을 조만간 시행할 예정이다.
삼성화재(000810)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고객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주민등록번호 등 고유 식별정보와 주요 정보 DB를 암호화해 혹시 모를 고객정보 유출 때에도 정보 판독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게 특징이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보안시스템 개선에 신경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3·20, 6·25사이버테러 사태가 벌어지면서 범사회적으로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보험사를 포함한 은행 등 금융사들은 개인정보망이 연이어 뚫리면서 관리에 허술하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특히 보험사는 다른 금융사와 달리 고객의 질병명 등 민감한 정보들이 많아 정보가 유출되면 더 심각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금융감독당국도 수시로 금융사 내부 통제 점검에 착수하는 등 관리·감독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고객의 소중한 정보를 다루고 있는 만큼 정보보호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제3의 사이버테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정기적인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보안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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