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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업 재테크]고객 외면 ELS DLS 왜?

성선화 기자I 2013.08.30 06:00:00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올들어 국내 증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까지 인기를 끌었던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상품은 손실이 발생해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졌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발생된 공모한 ELS와 ELD 상품의 모집률이 30%에 불과했다. ELS는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 주가를 기초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 투자 상품이다. DLS는 ELS와 비슷한 구조의 파생상품이지만, 기초자산이 금, 원유, 원자재 등의 상품이나 환율을 포함한 금리 등이다.

국내 10개 증권사의 증권 발행 실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달 들어 현재까지 10개 증권사는 총 2조9168억원을 목표로 ELS 및 DLS 공모에 들어갔으나 실제 모집액은 전체 모집액의 25.8%인 7530억원에 그쳤다.

삼성증권은 이달 들어 ELS와 DLS 44종을 발행해 총 1800억원을 모집했지만 실제 청약된 자금은 262억원으로 청약률은 14.5%에 불과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청약률도 각각 14.9%, 15.6%에 머물렀다.

청약률이 낮아 발행이 취소된 경우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일 50억원, 100억원 규모로 DLS를 발행했지만 각각 청약률이 0.9%, 1.22%에 그쳐 발행을 취소했다.

가장 큰 이유는 손실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건설·조선·화학 종목의 실적이 악화된 이후 주가가 급락하자 ELS 기초자산 중에서도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간 이하로 주가가 떨어지는 종목이 나왔다. GS건설은 지난해말 5만7300원 하던 주가가 지난 6월 12일 2만6750원까지 떨어지며 53.3% 하락 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올 들어 51.1% 떨어졌다. ELS 기초자산으로 많이 편입된 롯데케미칼·한진해운 등도 올 들어 한때 50% 넘게 하락했다.

이에 투자자들 입장에선 조기 상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LS와 DLS 투자로 원금 손실이 발생한 투자자들은 만기일이 되기 전까지 주가가 상승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만약 지금 환매한다면 손실분에 중도 환매 수수료까지 떠안게 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절반 정도를 환매해 현금화하고 절반은 만기까지 지켜보는 전략도 나쁘지 않다”며 “과거 KT 등 통신주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는 최근 통신주 상승으로 3년 만에 50~60% 수익을 내고 만기상환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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