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아이폰3G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 이 씨는 최근 2년 약정 계약기간이 끝나 새로운 스마트폰 구입에 나섰다. LTE 시대가 열렸지만 무선 데이터 사용이 많은 이 씨는 3G 무제한 요금제를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마땅한 3G 스마트폰을 찾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이 아닌 3G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사용자들은 당분간 새 제품을 구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신3사가 LTE 스마트폰 출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상반기에 출시되는 새로운 3G 스마트폰은 단 1종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은 상반기에는 3G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당분간 3G 스마트폰 출시 계획이 없다. KT만 KT테크를 통해 5월께 3G 스마트폰 1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때문에 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하려는 사용자는 기존에 출시된 제품을 구매하거나 해외에서 출시된 3G 스마트폰을 따로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통신사들이 LTE 스마트폰에 3G 유심(USIM) 칩을 꽂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쓸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3G 요금제로 LTE 스마트폰을 신규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3G 유심칩을 LTE 스마트폰에 꽂아 쓰려면 90만원 안팎의 LTE 스마트폰 공단말기를 구입하거나 LTE 요금제와 3G 요금제에 모두 가입해야 한다.
3G 스마트폰 품귀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스마트폰 라인업의 50% 이상을 LTE 스마트폰으로 채울 계획이다. LTE 사용자가 늘어나면 이 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다. KT는 올해 2~3종, LG유플러스는 1~2종의 3G 스마트폰만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는 신규 3G 스마트폰 부족으로 해외에서 출시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IT관련 커뮤니티에는 해외에서 3G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방법 등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모두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세울 때 LTE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3G 스마트폰은 일반폰처럼 전략적으로 꼭 필요한 모델만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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