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20일자 17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지난해 서울지역의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단독주택 값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민은행이 집계한 2011년 12월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은 평균 8.4%, 5개 광역시는 17%, 수도권은 0.3% 상승했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아파트값은 올랐다.
단독주택은 1.8% 올라 상승폭이 컸다. 특히 2010년 9월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강남지역이 2.5%, 강북지역은 1.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주택의 경우 강남은 1.1%, 강북 0.2% 올랐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단독·다가구·연립주택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전체 5만6227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4만4588건)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 거래량이 1만1676건으로 전년대비 25.7% 늘었고, 연립주택은 6085건으로 22.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지난해 서울에서 단독주택 매매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아파트에 대한 투자성이 떨어지면서 임대수익을 올리려는 수요가 단독주택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수익형부동산이 큰 인기를 끌면서 단독주택을 매입해 건물을 헐고 도시형생활주택을 짓는 수요가 늘었났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립주택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팀장은 "단독주택과 도시형생활주택 부지 용도가 같다”면서 “임대사업을 하기 위해 단독주택을 매입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도 "최근 들어 아파트 투자성이 낮아지면서 아파트 쏠림현상이 많이 완화됐다"며 "삶의 질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서울에서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최근 아파트값이 오를 분위기도 감지되지 않는 데다, 선거 영향을 받는다 해도 최근 부동산 개발 정책이 사라진 상황에서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며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