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두산캐피탈 첫 증자]②주요주주들의 民心은

하지나 기자I 2011.03.25 11:20:05

두산그룹 금융계열 분리 2년 유예속 500억원 증자 추진
현대차.현대重도 각각 10% 지분보유..추가출자 관심증폭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24일 14시 4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신성우 하지나 기자] 두산그룹 계열 할부금융업체 두산캐피탈이 1995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실질적인 자본수혈에 나서 기대만큼 자금조달을 할 수 있을지, 주요주주들의 민심이 가져올 변화의 바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주배정방식이지만 최대주주 두산그룹은 2년간 금융계열사 분리를 유예받은 상태다. 여기에 설립 당시 출자한 현 주요주주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또한 16년간이란 변화된 사업환경을 감안해 추가출자 필요성을 따져봐야 한다.

두산캐피탈의 증자가 흥미로운 것은 재무구조 개선 외에 설립 이후 16년만의 첫 자본확충과 태생적 지배구조의 특성에서 비롯된 증자 결과 및 지분구조의 변화 가능성 때문이다.

두산캐피탈은 연합기계할부금융, 연합캐피탈 등 이전 상호에서 보듯 두산중공업(034020), 삼성중공업(010140), 삼성테크윈(012450),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계열 중장비·기계제조업체 등이 공동출자해 지난 1995년 12월 자본금 1000억원으로 설립한 할부금융업체다. 기계류 등의 할부금융부문에서 독점적인 시장지위를 갖고 있다. 이후 2006년 10월 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삼성그룹 2개 계열사 지분 20%(400만주)를 760억원(주당 1만9000원)에 인수해 두산그룹에 편입됐다.

두산그룹은 현재 두산중공업 20%, 두산인프라코어 20% 등 두산캐피탈 지분 40%(800만주)를 소유하고 있다. 이번 증자에서 배정받은 신주는 794만주, 총 246억원 어치다. 하지만 증자 참여가 힘들 수도 있다. 두산그룹은 지주회사로 전환되면서 2012년까지 금융계열사 분리를 유예받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두산그룹의 두산캐피탈 지분은 당초 지난해 말까지 처분해야 됐지만 2년간 유예됐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증자참여로 지분율이 상승해 지배력이 강화되는 것은 사실상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두산캐피탈 관계자 또한 "현 상황에서는 계열 주주사들이 증자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참여 여부를)아직은 알 수 없다"며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게 아니라 두산캐피탈 탈 자체 계획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요주주 현대차(005380)현대중공업(009540)의 행보 또한 관심이다. 각각 10%(200만주) 지분을 갖고 있다. 주어진 몫은 각각 95만주, 62억원씩이다. 반면 현대차는 현재 상용차 관련 할부금융업체 현대커머셜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차그룹의 일반 승용차을 제외한 상용차(버스·트럭) 및 산업기계 등의 판매와 연계된 캡티브마켓(Captive Market·전속시장)을 배경으로 고속성장하고 있는 업체다. 따라서 현대차가 두산캐피탈과의 협력강화를 위해 추가출자할 필요성은 다소 떨어진다.

두산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은 이사회에서 안건으로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참여 여부는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며 "소액주주 및 기타주주들의 참여 또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등 주요주주들의 청약을 비롯해 실권주 규모 및 향방에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두산캐피탈은 구주주 청약후 발행하는 실권주는 별도 이사회에서 처리키로 했다. 한편 두산그룹이 두산캐피탈 증자에 전량 불참한다면 소유지분은 29%로 낮아진다. 현대차 등은 7% 가량으로 축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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