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TV 김수미 기자] 누가 여성들이 운전을 제대로 못한다고 했을까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중국의 여성 레이서를 보시면, `도로 위의 김여사` 논란은 접어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웬만한 남자 레이서들도 쉽게 하지 못하는 화려한 드리프팅 기술을 구사하는 중국의 여성 레이서 `장연`씨, 만나보시죠.
끼익~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레이싱카 한 대가 빙그르르 돕니다.
당연히 건장한 남자 레이서가 운전석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조금 전 화려한 `드리프팅` 기술을 선보인 주인공은 놀랍게도 여성입니다.
중국의 레이서 `장연`씨는 지난해 중국에서 최초로 여성 전문 `드리프팅` 레이서가 됐습니다.
`드리프팅`은 코너를 돌 때 핸들을 조작해 차체가 빙그르르 회전하게 하는 고난도 레이싱 기술입니다.
한 때 지역 방송국의 앵커로 활동한 적이 있을 만큼 가녀린 체구를 지닌 장연씨지만, 레이싱카에 오르기만 하면 전혀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인터뷰)장연/카레이서
레이싱 카를 운전할 때 다른 사람이 됩니다. 차에 오르면 실제 나로부터 분리되는 기분입니다. 운전이 저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 것 같고 제 인생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처럼 느낍니다. 이제는 레이싱 없이는 살 수 없어요.
이제 겨우 20대 후반이지만 장연씨의 수상 경력은 이미 베테랑 수준입니다.
중국 내의 여러 레이싱 경주에서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고, 2년 전에는 영국 포뮬러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드라마보다 레이싱 중계를 자주 봤다는 장연씨는 여성은 운전을 잘 못한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레이싱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장연/카레이서
여성이 헬멧을 쓰고 운전하면 아무도 여성인지 남성인지 모릅니다. 레이싱은 남녀 모두에게 공평한 경기이고 오직 우승자는 움직임과, 정확성, 드리프팅 경험에서 결정됩니다. 여성이 이 경쟁에서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루에 최소 4개의 타이어를 사용하고 일 년에 4억 4000만원에 가까운 돈을 경기 참여와 연습에 투자하는 장연씨.
언젠가 국제적인 레이싱 스타로 발돋움하겠다는 장연씨의 야무진 꿈이 곧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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