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전체로는 0.99%로 목표를 달성했으나, 금호 관련 채권 등을 포함하면 1.22%로 치솟는다.
3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말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금호계열사 등 작년 12월말에 발생한 부실채권을 제외하면 0.99%로 당초 목표비율인 1%를 달성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대해 지난해 8월부터 연말까지 부실채권비율을 원칙적으로 1% 수준으로 감축토록 지도해 왔다. 다만 목표비율 설정때 기업구조조정 추진으로 단기간 내 매각 등 정리가 어려운 부실채권은 목표비율 달성 여부 평가에서 감안키로 했다.
이에 따라 작년말에 발생한 예기치 못한 금호계열사 및 일부 조선사의 워크아웃 추진에 따른 관련 채권 3조원을 제외하고 당초 목표비율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에 제외된 부실채권은 금호산업(002990), 금호타이어(073240), SLS조선, 21세기조선 등이다.
그러나 은행권 전체로는 목표비율을 달성했으나 개별은행별로는 3개 은행이 목표비율을 맞추지 못했다.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3개 은행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목표비율과의 차이가 많아야 0.1%포인트로 미미하고 중소기업 등의 워크아웃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의 경우 0.02%포인트 차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농·수협도 0.1%포인트 수준의 차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작년말 발생한 부실채권을 포함할 경우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은 1.22%로 높아진다. ★표 참조
금호관련 채권이 많은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이 각각 1.56%, 2.23%로 가장 높았다. 농협과 수협도 각각 1.38%, 2.15%로 높은 편에 속했다.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잠정)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SLS조선 21세기조선 등의 채권도 포함 |
그러나 부실채권비율 1.22%는 은행 경영평가등급 1등급 기준인 1.5%보다 낮고, 지난해 6월말 1.51%에 비해서도 0.29%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말 부실채권규모(잔액)는 15조7000억원으로 6개월새 3조9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실적은 무려 29조7000억원으로 전년도의 14조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대손상각을 통해 9조5000억원을 정리하고 매각과 ABS발행으로 각각 4조1000억원과 3조8000억원을 정리했다.
주 본부장은 "올해는 부실채권비율 1% 가이드라인을 강요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조기에 부실이 정리되도록 독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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