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수미기자] 올해 연이은 산불과 홍수로 한바탕 몸살을 겪은 호주가 이번에는 가뭄으로 또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호주의 작은 마을 `달고민다`는 최근 50년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데요, 가뭄으로 인한 가장 두려운 것은 바로 굶주림에 지쳐 시도때도 없이 마을에 출몰하는 캥거루떼라고 합니다. 이제 호주에서 캥거루는 호주의 상징은커녕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호주 `달고민다` 지역의 한 주택가.
뒷마당에서 캥거루들이 떼지어 뛰어 다닙니다.
평화로운 전원의 모습인가 싶었는데 이 지역 주민들은 요즘 캥거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50년만에 극심한 가뭄이 닥치면서 굶주린 캥거루들이 먹을거리를 찾아 주택가까지 내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주민
뒷 문을 열면 평균 5마리의 캥거루들이 뛰어 다니고 있어요.
달고민다는 전체 인구가 200명이 조금 넘는 아주 작은 마을이라서, 캥거루가 떼를 지어 나타나면 마을에 사람보다 캥거루가 더 많을 때도 있습니다.
특히 굶주림에 지친 캥거루들이 새로 수확할 농작물들을 급속한 속도로 먹어치우기 때문에 주민들의 고민이 큽니다.
(인터뷰) 스콧 프레이저/목축업자
하루 밤에 700마리도 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정도로 두꺼워요. 이렇게 큰 캥거루들이 떼지어 다니는 걸 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에요.
과학자들은 섣불리 속단하긴 이르지만 최근의 기후 변화가 캥거루떼 습격의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고 가뭄이 지속되고 식량난이 악화되면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평화로운 전원의 상징인 호주의 캥거루.
그러나 이제 이 곳 주민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출몰하는 캥거루떼를 보면 오싹한 느낌마저 든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월드 리포틉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