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20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이틀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 전망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다우 지수는 오전 한때 100포인트 넘게 밀려나기도 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결정 과정에서 가장 많이 참조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CPI가 연율 2.5%를 기록, 안심권인 1~2%를 크게 벗어나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1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절대적인 수치는 여전히 16년래 최저 수준으로 미국 주택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KKR 파이낸셜 홀딩스의 기업어음(CP)의 상환 연기, 크레디 아그리콜의 추가 상각 전망 보도 등 신용 악재도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되는 모습이다.
오전 11시48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262.16으로 전일대비 75.06포인트(0.61%)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63포인트(0.46%) 하락한 2295.57을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41.50으로 7.28포인트(0.54%) 밀렸다.
고공행진하던 국제 유가는 100달러 이하로 진정됐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91센트 내린 99.10달러를 기록중이다.
◇휴렛패커드·MBIA `상승`-AT&T `하락`
휴렛패커드(HPQ)가 실적 호조에 힘입어 7.2% 급등했다.
휴렛패커드는 전날 장 마감 후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비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를 웃돈 수준이다.
세계 1위 채권보험사인 MBIA(MBI)는 4.5% 상승했다.
조셉 브라운 MBIA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고 신용등급(AAA) 사수를 위한 최종 방안을 이번 주말까지 도출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MBIA의 최종 방안은 지방채 보증업무를 일반 채권 보증업무로부터 분리하는 회사 분할, 신규 자금을 조달해 신용을 보강하는 방식 두 가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반면 KKR파이낸셜 홀딩스(KFN)는 1.4% 내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인 콜버스 크라비스 로버츠(KKR)의 차입(leverage) 전문 투자 자회사인 KKR 파이낸셜 홀딩스가 만기 도래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CP 상환을 연기하고 채권단과 회사 구조조정 협상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주인 AT&T(T)와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VZ)은 각각 6.7%, 5.4% 밀렸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이날 업계 경쟁 심화와 경영 환경 등을 들어 AT&T와 버라이존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도 `비중확대`에서 `시장비중`으로 낮췄다.
AT&T와 버라이존은 전날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정액 요금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이후 가파르게 하락, 이틀간 5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중이다.
이밖에 에너지주인 엑손 모빌(XOM)은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0.4% 하락세다.
◇美 근원 CPI 0.3%↑ 19개월 최고..`물가 우려`
미국 노동부는 1월 CPI가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0.3% 올라 지난 2006년 6월 이후 19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각각의 월가 전망치인 0.3%와 0.2%를 모두 넘어선 것이다.
특히 연준이 금리 결정 과정에서 가장 많이 참조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CPI는 연간 2.5% 올라 연준의 안심권인 1~2%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 해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CPI의 경우도 연간 4.3% 상승했다.
마켓워치는 이날 발표된 CPI 수치가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향후 수 개월간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문별로 1월 에너지 가격이 0.7%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1.2%, 천연가스 가격은 2.2% 상승했다. 식료품 가격도 0.7% 올라 지난 해 2월 이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뿐만 아니라 의류와 약, 교육비 등 전반적인 물가가 올라 근원 CPI를 끌어올렸다.
고유가 여파로 교통비가 0.5% 올랐고, 의류 가격도 0.4% 상승했다. 약값도 0.5% 올라 1년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1월 주택착공 소폭 증가
미국 상무부는 1월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전월대비 0.8% 증가한 연율 101만채(계절조정)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연율 101만채에 부합한 수치이지만 여전히 16년래 최저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12월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14.8% 급감한 100만채로 하향 수정됐다.
지역별로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의 주택착공건수가 각각 18.9%, 12% 증가했다. 반면 남부와 서부에서는 각각 2.9%, 6.2% 감소했다.
전체지역의 단독주택 착공건수는 5.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택건설의 선행지표인 1월 착공허가건수는 3% 감소한 연율 108만채(계절조정)에 그쳤다. 이 역시 1991년11월 이후 최저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