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in 증권가)"신중한 전문가를 추구합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지영한 기자I 2006.08.13 09:00:00

김재동 한국운용 신임 주식운용본부장 "고객 돈 신중하게 운용하겠다"
"국내증시 단기적으론 어렵지만, 장기적으론 상당히 긍정적이다"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투자를 대행하는 관리자로서의 의무에 더욱 충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고객의 자산을 ‘신중’하면서도 ‘가치’에 기반을 둬 소중하게 운용하겠습니다.” 

한국투신운용의 김재동 신임 주식운용본부장(45·사진)은 13일 운용철학을 묻자 ‘신중한 전문가(Prudent Expert)’ 롤을 거듭 강조했다.

즉, 펀드매니저가 시장전망이나 종목선정에 모두 성공할 수 없지만, 자기돈 처럼 고객의 돈을 신중하게 운용하면, 투자자들로부터 더욱 신뢰를 받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 

김재동 본부장은 운용역을 맡기 이전에 기업분석을 11년간이나 담당했다. 과거 3투신 시절, 대한투자신탁을 통해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CJ자산운용과 SH자산운용에서 리서치와 운용역을 두루 경험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주식운용을 위해선 리서치에 기반을 둔 펀드운용 프로세스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는 향후 한국운용이 스타일펀드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회사 내부적으론 코스피(KOSPI) 이외에 한국운용의 스타일에 맞는 인덱스를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코스피 이외에 성장형, 가치형, 배당형에 대한 각각의 인덱스가 마련되면, 이를 펀드운용과 펀드매니저의 성과보상의 기준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의 ‘시황관’은 장기 낙관론으로 요약된다. 경기둔화로 인해 단기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큰 그림으로 보면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우선 주식투자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이해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국내 연기금이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는 향후 몇 년간 구조적으로 좋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국운용에서 어떠한 운용철학을 갖고 펀드를 운용할 생각인가

▲ 국내 투자자들의 수준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투자에 대한 고객들의 관점이 예전과 크게 달라졌고, 요구 수준도 굉장히 높아졌다. 이에 투자를 대행하는 관리자로서의 의무에 더욱 충실하겠다.  이를 위해 고객의 자산을 ‘신중’하면서도 ‘가치’에 기반을 둬 소중하게 운용하겠다.

특히 ‘신중한 전문가(Prudent Expert)’ 룰에 따라 신중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전문가로서 행동하겠다. 저희(펀드매니저)가 시장상황을 100% 맞출 수 없고, 종목선정에 100% 성공할 수 없지만, 자기 돈을 관리하듯이 고객의 돈을 신중하게 운용하겠다. 이렇게 하면 (펀드운용 성과가) 분명히 한단계 ‘레벨업’이 될 것이고, 한국투신운용이 고객들로부터 더욱 신뢰를 받게 될 것이다.

- 주식시장 시황관을 소개해달라 

▲ 경기측면에서 시장상황은 어려운 면이 있다. 미국경기는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하반기에 둔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경기도 우려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수쪽에서 우려하는 부분들이 있고, 수출도 증가세가 둔화되는 면이 있다. 이러한 경기상황에 비춰 보면 상방(上方)이 제한되고 있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경기측면에서 아주 나쁜 뉴스가 나오면, 시장이 조금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큰 그림으로 보면 주식시장은 분명히 좋다. 주식투자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이해도가 크게 높아져, 이들이 주식에 대한 익스포즈(Expose)를 계속 강하게 가져가져갈 전망이다. 국내 연기금들도 지속적으로 국내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는 점은 굉장히 긍정적이다.

외국인들이 매도를 하고 있지만 자연스런 현상이다. 이들은 500에서 1000사에서 지속적으로 비중을 늘렸다. 주가가 배 이상 올랐고, 환율 부분에서 20~30% 정도 이득을 얻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일부 보수적인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주식을 파는 것은 당연하다. 또 이런 매물을 지금 국내 연기금과 개인의 펀드자금이 잘 떠받치고 있다. 지금 주식시장은 구조적으로 향후 몇 년간 좋아지는 과정에 있다. 지금 정도의 수준에선 주식자산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불안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

구체적으로 보면, 금리의 경우엔 국고채가 4%대이고, 회사채가 5~6%인데, 국내기업들의 어닝스 일드 (Earnings Yield, 기업의 예상수익을 주가로 나눈 값)가 대략 8%대이다. 주식이 위험자산 리스크가 있겠지만 분명히 매력적인 수준이다. 기조적으로 낮은 금리가 정착된 상황에서 분명히 주식은 투자가치가 있다고 본다.

이렇듯 국내기업들이 투자할 가치가 있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든 해외 투자자든 국내 주식의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즉, 가격이 싸고, 지배구조가 잘 돼 있고, 수익력이 좋은 주식이라면 국내 투자자들이 사지 않으면 외국인들이 사들이며 가격을 올릴 것이다. 비근한 예가 KT&G이다. KT&G(033780)는 작년과 올해 시장을 크게 아웃 퍼펌하고 있다. 이는 국내증시의 좋은 기업들이 향후 어떠한 주가 궤적을 그릴지를 잘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중장기 주식시장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

- 한국운용을 그동안 밖에서 보고 느꼈던 점은 무엇인지

▲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투자상품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예컨대 거꾸로 펀드나 기타 다양한 스타일 펀드들을 적시에 제공해 고객들의 투자요구에 잘 부합해 왔다는 생각이다. 인적인 측면에서도 인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시스템에 잘 녹아 있다. 또 동원투신과 한국투신이 합쳐진 만큼 합쳐져 운용능력도 크게 증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 한국운용 자체적으로 벤치마크를 만들 계획은 없나

▲ ‘벤치마크’라는 것은 운용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하는 측면에서 중요한 잣대가 된다. 한국운용 내부적으로도 코스피 이외에 저희들의 스타일에 맞는 인덱스를 지금 개발중이다. 코스피 이외에 성장형, 가치형, 배당형에 대한 각각의 인덱스를 검토를 하고, 시뮬레이션 중에 있다.

인덱스들이 개발되면 코스피와 더불어,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는데 대한 기준과 운용역들의 성과를 측정해 보상하는 잣대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 투명한 운용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

- 리서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

▲ 주식운용을 투명하게 합리적으로 해야 한다는 대전제를 감안해 보면 리서치에 보다 기반을 둔 프로세스의 강화가 중요하다. 이는 펀드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한국운용이 리딩 회사로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한국운용은 리서치를 꾸준히 강화해 나갈 계획획이다.

- 펄펄 날던 거꾸로펀드가 올들어 다소 주춤한데…

▲ 중소형주들이 2004년 이후에 크게 상승했지만 올들어 이들의 수익률 측면이 조금 어려워졌다. 이런 점이 ‘거꾸로 펀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저희는 ‘거꾸로 펀드’가 보다 더 스타일에 맞게, 스타일에 충실하게 운용될 수 있도록 펀드 스타일을 재정립중이다. 앞으로 저희는 스타일 펀드를 강화할 계획이다. 스타일 인덱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과거 3투신 시절 한국운용의 경쟁사였던 대투 출신인데, 한국운용에서 중책을 맡은 감회가 남다를텐데

▲ 과거 3투신 시절부터 알고 지낸 분들도 있어 마음이 편한 측면이 있다. 다만 조용한 성격이라, 제가 회사에 잘 적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과거 경쟁도 벌였던 관계인 만큼 더 조심하고, 희생하면서 회사에 잘 적응하도록 하겠다. 지금은 그 이상의 생각은 없다.

◆ 김재동 한국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약력 
-1962년 생
-서울대 경제학 학사
-University of Rochester(Simon)MBA
-기업분석 11년
-주식운용 4년
-대한투자신탁 기업분석팀, 뉴욕사무소
-CJ자산운용 투자전략, 주식운용
-SH자산운용 투자전략, 주식운용팀장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